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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11월 1일 합병키로.. 자본 6兆 최대 증권사로
창업추진단으로 재정비.. 직원 '화학적 결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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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제2의 창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하고,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박 회장의 미래에셋대우 회장 선임건을 의결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두 기업의 합병비율은 지난 12일 종가를 토대로 1대 2.9716317로 정해졌다.
이는 미래에셋대우의 기존 주주가 합병법인 신주 1주를 받을 때 미래에셋증권의 기존 주주는 신주 2.97주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지난달 초 미래에셋대우 인수를 마무리한 후 통합작업을 진두 지휘해 왔지만 미래에셋대우 회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미래에셋대우의 정관이 문제였다. 기존 미래에셋대우의 정관 33조에는 이사만 회장이나 사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규정해 놨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을 변경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미래에셋대우 임시주총에서는 기존 이사회의 결의로써 이사에게 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 등의 직위를 부여할 수 있었던 것을 업무상 필요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 등을 선임할 수 있도록 변경, 시행에 들어갔다.
또한 상호인 법인등기명도 대우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변경됐다. 대우증권은 설립 후 33년 동안 표시 상호는 'KDB대우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으로 바뀌었지만 등기법인명은 대우증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등기법인명이 바뀌게 되면서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를 써내려간 '대우증권'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도 진행할 계획이다. 세금 등을 고려해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사회를 열고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당초 10월 합병을 목표로 했으나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정도 늦춰지는 셈이다. 합병을 위해서는 두 회사의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한데 주총은 오는 10월 20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기존 통합추진단의 이름을 창업추진단으로 바꾸고 출범을 앞둔 통합추진위원회 명칭도 창업추진위원회로 변경한다. 창업추진위원회에는 박 회장과 미래에셋증권 조웅기 사장·이만희 전무·봉원석 CRO·김승회 상무, 미래에셋대우의 홍성국 사장·조완우 상무·채병권 상무·김희주 이사가 포함됐다. 앞서 박 회장은 옛 대우증권 직원을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그룹 입문교육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미래에셋을 덧씌우려는 게 아니라 '미래에셋대우를 창업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이 진행되면서 자기자본 6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증권사 탄생이 업계 판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합병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옛 대우증권 직원 등과의 '화학적 결합'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노조위원장은 "박 회장이 직원과의 소통채널을 대내외적으로 홍 대표에게 일임해 오는 16일 시작하는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직원 입장을 밝힐 방침"이라며 "실질적 고용보장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취임을 앞두고 지난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가 만나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일등회사가 되는 한국 증권산업의 DNA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절대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노후를 행복하게 만드는 회사가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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