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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홍수에서 살아남으려면 … 내게 맞는 성분부터 찾아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5 12:34

수정 2016.05.15 12:34

화장품 홍수에서 살아남으려면 … 내게 맞는 성분부터 찾아야
뷰티·안티에이징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해마다 수천 개의 '신상'이 쏟아져나오는 등 가히 '화장품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조건 좋다'는 제품만 고집하다간 오히려 피부트러블이 유발되는 등 피부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로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화장품 사용을 꼽았다. 즉 '동안 피부'를 만들고 싶다면 정확한 정보를 갖추고 제대로 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마케팅의 노예'로 전락, 무조건 고가의 화장품을 고집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성분을 공부하면 스마트컨슈머에 한발짝 다가가 피부를 지킬 수 있다.

15일 박병순 셀파크피부과 대표원장의 설명으로 대표적인 화장품 성분에 대해 알아본다.

■트러블케어와 안티에이징 제품은 같이 쓰면 낭패
여드름 피부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화장품'이다. 트러블 케어를 위한 제품은 대개 '오일 프리'(oil free)로 사용감이 산뜻하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유분이 넘치는 피부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함이다. 반면 안티에이징 제품은 건조하고 노화된 피부를 위한 것으로 대체로 꾸덕꾸덕한 유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서로 상반되는 성질의 이들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면 어느 것도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고농도 기능성 에센스는 한번에 한가지 제품만 써야
비타민 C성분이 10% 이상, AHA(Alpha Hydroxy Acid) 성분이 8% 이상, BHA(Beta Hydroxy Acid) 성분이 1.5% 이상, 레티놀 성분이 2500IU 이상 함유된 고농도 기능성 에센스는 한번에 한 가지만 사용하도록 한다.

박병순 원장은 "무조건 함량도가 높은 제품을 고집하며 피부에 동시에 다양한 성분을 사용하다간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며 "고농도 기능성 제품을 한번에 바르면 각 제품의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피부에 고기능 성분이 혼합되면서 예민한 피부에 자극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AHA 성분은 각질을 부드럽게 녹여 흔히 각질제거제에 많이 들어 있다. 레티놀 성분은 피부 표피세포가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피부재생을 돕는다. 이들 성분은 따로 사용할 때 빛을 발한다. AHA와 레티놀 성분은 새로운 세포 생성을 유도하는 비슷한 역할을 하므로 두 가지 성분 중 한 가지만 사용해도 무방하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권장사항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기능성 제품, 자외선차단제 덧발라 피부보호 필수
필링이나 화이트닝,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레티놀 성분이 들어 있는 기능성 제품은 자외선 차단제와 궁합이 잘 맞는다.

박 원장은 "AHA 성분은 피부 표면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 피부를 보호하는 게 필수"라며 "얼굴주름을 개선하는 레티놀 성분도 빛과 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므로 레티놀 화장품을 바른 뒤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된 레티놀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되도록 밤에만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각질 제거 후에는 고보습 마스크팩으로 수분충전
심한 건성, 민감성 피부가 아니라면 각질 제거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두꺼운 각질층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어떤 화장품을 발라도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표면에서 겉돌다 증발하기 마련이다. 각질을 제거한 뒤 시트 타입의 마스크팩이나 고수분 제품을 덧발라 보습력을 높여 주는 게 포인트다.

■미백성분 효과 높이려면 각질제거 필수
피부 각질세포 속에는 멜라닌색소가 포함돼 있어 피부톤을 칙칙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각질 제거성분과 미백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가 빠르게 환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FDA는 각질제거 시 피부자극이 적어야 색소침착을 막을 수 있다고 권고하는 만큼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알갱이가 지나치게 큰 스크럽제를 쓰는 것을 피한다.

특히 미백·탄력 개선 일등공신으로 알려진 비타민C 성분은 보습력이 부족한 게 단점이다. 미백을 위해 비타민C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한 뒤에는 보습제나 수분 함유 제품을 함께 사용해 부족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

■모공과 리프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사이
깨끗한 피부를 만드는 일등공신은 쫀쫀하고 건강한 모공이다.

박 원장은 "모공을 통해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는 만큼 모공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모공을 잘 관리하려면 피부 표면에서 모공을 수축시키면서 피부 탄력도 높여주는 리프팅 성분이 든 제품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피부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순 원장은 "내 피부에 적합한 성분은 무엇인지, 필요한 성분은 무엇인지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적절한 성분의 화장품을 활용해야 피부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