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유화증권.성보화학 명예회장이 지난 15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개성 출신인 고인은 보성전문학교 상과를 졸업한 후 1957년 성보실업을 시작으로 유화증권, 서울농약(현 성보화학)을 설립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기업 인수 등을 하지 않는 '개성상인 1세대'로 유명하다. 그 덕분에 유화증권은 1962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이름을 바꾸지 않고 있는 몇 안 되는 증권사로 꼽힌다.
고인은 그러나 문화재 수집가로 더 유명하다.
서울 대치동에 호림박물관을 세운 뒤 신림동으로 확장 이전했고, 2009년에는 강남구 신사동에 분관을 열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목련장,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재 1만5000여점 가운데 60점은 국가 지정문화재(국보 8점.보물 52점), 11점은 서울시 지정문화재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정윤 여사와 아들인 윤재동 성보화학 부회장, 윤재륜 서울대 교수,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고양 선영이다. (02)3010-2230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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