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DAO, 크라우드펀딩 1.5억 달러 모집...세계 최대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0 09:30

수정 2016.05.20 09:52

DAO의 크라우드펀딩 모금액이 전세계 역대 최대금액을 경신했다.

DAO는 이달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크라우드펀딩 모금액 누계가 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에서 이뤄진 크라우드 펀딩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총 투자모집기간 28일 중 18일 만에 역대 2위인 Star Citizen(비디오게임, 1억 1370만 달러, 2012년)과 3위 Elio Motors(운송수단, 2562만 달러, 2013년)를 뛰어넘었다.아직 투자기간이 남아있음을 감안할 때, 최종 모금액은 2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DAO는 전세계 금융계가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Ethereum)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21)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로,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공유주권’을 실현한 일종의 집합투자기구다.

‘공유주권’은 모든 참가자들의 의사결정권과 주주권리가 동등히 보존되는 주권시스템으로,투자자들은 자신의 주권을 대변하는 ‘DAO token’으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자신의 지분율 만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번 펀딩으로 모인 자금은 ‘큐레이터’라고 명명된 DAO 핵심 참가자들의 주도로 Block-Chain, IoT, P2P 운송수단 사업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DAO token’보유자들은 해당 투자 건에 대해 승인,거절,수익분배 등의 주권을 행사하게 된다.또한 ‘DAO token’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제안할 수도 있다.

Fortune은 이번 DAO펀딩 흥행에 대해‘블록체인은 취약점이 부각되는 현재의 금융인프라에 비해 훨씬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우월성에 대해 집중했고, WSJ은 ‘대표도,경영자도,이사회도 없이 기업이 운영될 수 있는가?새로운 단계의 급진적 실험이 시작된다.’ 라고 DAO프로젝트가 지니는 탈중앙-분산형 운영구조의 실험적 의의를 강조했다.

또한 이번 DAO 펀딩의 흥행은 투자유치 수단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가상화폐인 ‘Ether’를 이용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DAO는 투자 방식으로 ‘Ether’를 입금받아‘DAO token’을 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가상화폐인 ‘Ether’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전세계 어디로든 손쉽게 전송할 수 있어, 국경의 제약이 없는 투자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간 유니콘(자산가치 1조원 이상의 신생기업)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을 지켜보면서도 국경과 달러의 제약에 투자를 할 수 없었던 한국이나 중국 같은 국가들은 쌍수를 들고 반길만한 투자유치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은 "이번 DAO의 크라우드펀딩은한국에서도 상당히 많은 금액이 투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DAO덕분에 가상화폐 Ether의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Ether’의 가격은 DAO 펀딩 시작일인 4월 30일 이후 100% 가까이 상승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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