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통합 사명 'KB금융투자', 'KB증권' 물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3 18:38

수정 2016.05.24 07:38

KB금융, 이달 내 현대證 인수 마무리
현대증권 사명 역사속으로
현대운용 KB운용 이원화.. 현대저축銀 매각 무게실려

KB금융그룹이 이달 말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이후 구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현대증권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KB투자증권과 통합해 새로운 증권사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후 사명은 KB금융투자, KB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증권과 함께 인수되는 손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과 이원 체제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며 현대저축은행은 매각에 무게가 실렸다.

■현대증권 인수 31일 마무리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31일 현대증권 주식 5338만410주(22.56%) 취득에 대한 잔액을 현대상선 측에 전달하고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지난 3월 31일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두달 만이다.

금융업계에 새로 통합되는 증권사 사명은 'KB증권' 'KB금융투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증권' 브랜드는 현대상선이 향후 5년간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대로 가져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으로 함께 인수되는 현대증권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과 함께 이원화 체계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한 금융그룹 당 1개 자산운용사만 허용됐던 '1그룹 1운용사' 규제를 풀면서 자산운용사 두곳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또 다른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은 매각에 무게가 실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은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공모운용사로, 현대자산운용은 해외, 부동산 투자를 특화한 사모운용사로 각자의 경쟁력을 살려 복수로 가져가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라며 "저축은행은 굳이 2개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증권 복합 점포가 첫 타깃

KB금융과 현대증권 임원진은 합병에 앞서 오는 27일 합동 워크샵을 가진다. 윤종규 회장과 윤경은 사장은 물론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 현대증권의 임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자리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워크샵에서 뚜렷한 합병 전략과 인사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자와 피인수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문화적 통합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통합 법인의 이사회 구성과 인력 구조조정 등 인사 문제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특히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의 거취가 관건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재선임 돼 임기가 2년 남짓 남아있다.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계속 논의 중이며 아직까지는 정해진 방향이 없다"며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양측의 대표이사도 임원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윤종규 회장님의 뜻이었던 만큼 합병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자산관리(WM) 부문의 시너지 강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WM 사업부는 이미 현대증권과 몇 차례 만나 향후 전략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최근 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판교에 기업금융 특화형 복합점포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때 자산운용의 명가였던 현대증권의 96개 지점과 전문인력을 활용해 WM과 CIB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은행.증권의 복합 점포, 기업금융 특화 점포 등에서 가장 먼저 시너지를 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그룹은 향후 현대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통해 현재 30% 초반에 머물고 있는 비은행 부문 비중을 40%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으로 3개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완전한 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