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개발 지휘 김현진 전문위원 "LG 시그니처 세탁기, 밀레 대항마 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4 18:30

수정 2016.05.24 22:24

관련종목▶

"초프리미엄시장 장악한 밀레에 맞설 제품 자신.."
시그니처 가전 중 세탁기만 2개 모델
"대용량 선호하는 북미는 21㎏ 블랙 모델 내놓고..
주방에다 놓는 유럽선 저소음 화이트 모델 출시"
LG전자 시그니처 태스크팀에서 세탁기 개발을 이끈 김현진 전문위원(왼쪽)과 이호경 과장이 시그니처 세탁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전자 시그니처 태스크팀에서 세탁기 개발을 이끈 김현진 전문위원(왼쪽)과 이호경 과장이 시그니처 세탁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 시그니처 세탁기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초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남다른 '자식'같습니다. 세계 3% 초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한 밀레의 유일한 경쟁자가 될 거라 자부합니다."

김현진 LG전자 H&A사업본부 전문위원은 지난 달 말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LG 시그니처 세탁기'가 프리미엄 가전의 대명사인 독일 밀레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탁기 상품기획 전문가인 김 위원은 LG전자가 기존에 없던 초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2014년 10월 출범시킨 LG 시그니처 태스크에 합류해 1년6개월간 시그니처 세탁기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LG 시그니처 제품은 TV,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세탁기 4개군으로 개발됐는데, 유독 세탁기만 2개 모델(블랙.화이트)을 추진했다.



이는 전세계 세탁기 시장의 대용량화와 지역별 특수성 때문이다. 김 위원은 24일 "시그니처 세탁기를 2개 모델로 개발한 건 유럽과 북미시장의 성향을 각각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북미는 가구장 폭 68.58cm(27인치)에 맞는 대용량 세탁기를 선호하는 반면에, 유럽은 이보다 작은 61cm(24인치) 폭에 적합한 세탁기가 대세"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시그니처 세탁기 용량(상부 드럼세탁기 기준)도 블랙은 21kg, 화이트는 12kg이다.

김 위원은 센텀 시스템을 장착한 화이트 모델의 최대 강점은 '저소음'이라고 강조했다. "센텀 시스템을 적용한 화이트 모델은 탈수 기준 소음치가 68dB(데시벨)로 세계에서 유일한 60대 dB 세탁기"라며 "유럽의 프리미엄 제품들도 70~72dB 수준"이라고 했다. 68dB은 가동 중인 세탁기 옆에서 통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세탁기를 주방에 설치하는 유럽 시장은 소음 민감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먼저 출시한 블랙 모델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존 트윈워시가 280만원대인데 시그니처는 블랙 모델이 320만원, 화이트 모델이 390만원 제품이다보니 비교 제품이 없는 실정"이라며 "국내 초도 공급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2배 정도 더 출하됐다"고 했다. 사전 예약중인 화이트 모델은 다음 달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수출 전략도 '투 트랙'이다. 시그니처 화이트 모델은 8~9월께 유럽 시장에 출시하고, 블랙 모델도 하반기에 북미 시장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초프리미엄답게 시그니처 세탁기는 창원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수출된다.

시그니처 세탁기는 유럽 고급가전 시장을 이끄는 독일 밀레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김 위원은 "밀레는 유럽 초고가 세탁기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이 시장을 얼마나 빼앗아 올 수 있느냐가 시그니처 성공의 관건"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전세계 세탁기 시장 상위 5% 고객들을 수요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가전사업부의 역량을 결집시킨 제품인 만큼 개발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김 위원은 "도어부 상단을 꺾어 경사를 준 화이트 모델 디자인을 처음 봤을 때는 과연 개발이 가능할지 눈앞이 깜깜했다"며 "조성진 대표(사장)에게 원가절감 차원에서 화이트 모델의 디자인 변경을 건의했다가 '시그니처 제품은 절대 타협하지 말라'며 호통만 들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