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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 6만명 제조인력 로봇으로 대체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6 10:52

수정 2016.05.26 10:52


아이폰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 6만명 제조인력 로봇으로 대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생산기지이자 아이폰 제조 납품업체인 폭스콘이 6만여 명의 제조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적인 피자브랜드인 피자헛은 로봇을 점포 직원으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잇따라 종업원을 로봇으로 대체하면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논란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우려와, 단순 노동을 로봇에 넘기면 사람은 보다 창의적인 일을 하게될 것이라는 낙관이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폭스콘 생산라인-피자헛 점포 직원...로봇이 대체
26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중국 현지언론은 폭스콘 제조공장은 로봇 생산시스템 도입으로 총 11만명의 제조인력을 5만명으로 감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BBC에 따르면 이미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위치한 505개 공장들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420억위안(약7조5705억원)을 투자해 수천명의 근로자들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로봇의 도입으로 노동 생산비용의 상당 부분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 정부 노동법안 규제(주당 60시간 이상 근무 금지) 관련 이슈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국적 카드기업 마스터카드는 24일(이하 현지시간 )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피자헛 점포에 일본 정보통신(IT)업체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 로봇 '페퍼'가 배치된다고 전했다. 마스터카드는 페퍼에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한다.

페퍼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3년 인수한 프랑스 로봇기업 알데바란로보틱스에서 개발한 세계최초의 감정인식 로봇이다. 1.2m 높이의 로봇은 일본 미즈호은행같은 사업체에서 고객도우미 등의 용도로 쓰이고 있으며 이미 7000여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페퍼는 피자헛 매장에서 우선 주문과 계산만 담당할 예정이다. 마스터카드의 결제 앱을 보유한 고객은 페퍼를 통해 주문 내역을 계산할 수 있다. 페퍼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시아 지역 매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사람, 가치 놓은 일 하게 될까?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본격화되면서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인지, 더 가치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도 가속화되고 있다.

폭스콘과 피자헛은 일단 로봇에게 단순 생산직을 내주는 대신 직원들이 보다 높은 가치의 일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폭스콘 최고경영자(CEO) 궈타이밍은 자동화 로봇이 폭스콘 제조공정의 70%를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는 로보틱스 엔지니어링과 여러가지 혁신적인 제조기술을 도입해 이전에 근로자들이 수행해 왔던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근로자들은 연구개발과 같이 제조 프로세스 상에서 더 높은 수준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셸던 마스터카드 혁신경영부문장은 페퍼 도입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대체하려 하지 않으며 인간 직원들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인간 직원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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