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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는 버스, 매일 보는 홈쇼핑에도 빅데이터는 숨어있다

VR, IoT 등 미래 신기술, 이미 우리 일상생활 파고들었다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미래신기술로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기술들은 더 이상 미래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 실생활에 이들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깊숙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반인들이 매일 사용하는 버스 노선부터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가정내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서비스에도 이미 빅데이터와 IoT 등 신기술이 적용돼 있다.

■빅데이터로 버스노선 결정...감염병도 예방한다
이미 실생활에 가장 많이 적용돼 있는 기술은 빅데이터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알게 모르게 우리 삶의 한 가운데 자리잡았다.

내가 타는 버스, 매일 보는 홈쇼핑에도 빅데이터는 숨어있다
▲KT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정한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조류독감 확산 방지다. KT는 지난 2014년 조류독감 농가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을 통해 조류독감이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축산 관련 차량 이동경로를 파악, 조류독감 확산 예상지역을 선정했다. 이같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부는 확산 예상지역에 집중적으로 방역과 검역을 시행,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정부는 조류독감과 같은 동물 감염병 외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글로벌 전염병이 국내로 유입,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자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작성하는 세관신고서에 방문국가들을 기입하도록 돼 있지만, 정확하지 않아 전염병 예방을 위한 활용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로밍 기록을 확인하면 경유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일반인들이 매일 이용하는 버스에도 빅데이터 기술이 녹아들었다. 서울시는 KT의 통화량 통계 데이터 30억건과 서울시가 보유한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심야버스 노선을 발굴 배치했다. 예를 들면 건국대 인근 지역 심야 버스는 원래 직선거리의 유동인구가 적은 코스였는데, 건대입구역을 거쳐 늦은시각 불야성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노선을 선회하도록 설계했다. 이동전화 통화량 통계를 바탕으로 심야시간 유동인구 집중 지역을 분석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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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델들이 빅데이터 기반 모바일 쇼핑 추천 애플리케이션(앱) '쇼닥'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 돌파 소식을 전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쇼핑 서비스도 있다. KT는 올레TV에서 동일 시각 동일 쇼핑 채널을 시청하더라도 가구별 특성에 따라 다른 상품을 보여주는 '맞춤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레TV 가입가구의 방송 및 주문형비디오(VOD) 시청 이력 등 콘텐츠 소비 행태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구 구성원을 추론하고 각 가구의 소비 취향에 최적화된 상품을 방송하는 것이다. 또 KT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쇼핑 애플리케이션 '쇼닥'도 서비스하고 있다.

■가상현실(VR)로 도서 지역 어린이들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VR도 이미 실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유투브는 이미 10만개가 넘는 VR 영상을 누구나 손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KT의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의 'LTE비디오포털'에는 모두 360도 VR 전용관이 마련돼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VR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운영한 이동형 ICT체험관 티움모바일은 전국 도서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큰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각종 유물들은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신라시대의 금관은 물론 경주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석굴암의 모습도 VR로 바로 내 눈 앞에서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내가 타는 버스, 매일 보는 홈쇼핑에도 빅데이터는 숨어있다
▲SK텔레콤의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T.um) 모바일'에서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이버박물관을 체험하고 있다.

테마파크에서도 VR을 활용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에버랜드에 마련된 '기어 VR 어드벤처' 체험관에서는 티익스프레스와 호러메이즈 등 에버랜드의 대표 놀이기구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향후 이같은 VR 테마파크는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지금은 시뮬레이션 기구를 활용해 VR로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그치고 있지만 조만간 실제 놀이기구를 타면서 VR영상을 보는 놀이기구도 등장할 예정이다. 같은 롤러코스터를 타지만 취향에 따라 고대, 중세, 미래 시대 등의 VR영상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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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 위치한 ‘기어 VR 어드벤처’에서 에버랜드의 대표 놀이기구를 ‘기어 VR’과 4D 시뮬레이터로 체험하는 모습

■가장 익숙한 IoT, 집안의 가전제품이 스스로 쾌적한 상태 만든다
IoT는 지난해부터 통신사들이 앞다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VR이나 빅데이터보다는 익숙한 기술이다. 각종 제품에 부착된 센서를 네트워크 망으로 연결해 다양한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집안의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을 통해 제어하는 이른바 '홈 IoT'가 가장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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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모델들이 지능형 IoT 밥솥과 주방안전 IoT 소화장치를 소개하고 있다.

홈 IoT는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을 넘어 점차 지능형으로 발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집안의 홈 IoT 가전제품끼리 스스로 정보를 주고 받아 스스로 집안의 쾌적한 상태로 만드는 서비스가 올 하반기에는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가스불을 켜놓고 외출을 하면 가스차단기가 자동으로 움직여 불을 끄고 환풍기가 자동으로 돌아간다. 집안의 온도를 측정해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제습기와 에어콘이 작동한다.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활용해 주인이 집 근처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밥솥이 취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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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모델들이 음식물쓰레기 수거 시스템인 '스마트크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 자동으로 무게를 확인해서 한국환경공단이나 관리사무소로 전달하는 IoT를 활용한 음식물쓰레기 관리 시스템, 자동으로 비닐하우스 상태를 확인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스마트팜 시스템, 원격으로 가스량이나 수도사용량 등을 확인하는 원격검침 시스템 등도 대표적인 IoT가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