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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작 LSK Global PS 대표 "제약산업 경쟁력, 분업화에 달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9 16:37

수정 2016.05.29 22:19

"기업간 건전한 협업체계 구축해야"
[인터뷰] 이영작 LSK Global PS 대표 "제약산업 경쟁력, 분업화에 달려..."

"글로벌 제약산업의 트렌드는 후보물질 발견에서부터 임상, 허가 및 판매 등이 철저히 분업화되는 추세입니다. 분야별로 보다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기업을 통해 비용을 줄이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죠.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분업화가 시급합니다."

이영작 LSK Global PS 대표(사진)는 29일 "국내 제약사들의 분업화를 강조하며 특히 제약산업에서의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에는 몇몇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연구실 자체를 CRO에 운영권을 넘기고, 필요하면 선제적 협력에 나서는 형태로 신약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제약회사가 후보물질 발견부터 임상, 허가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제약의 모든 과정을 제약사가 담당하는 것에서 탈피해 분야별로 분업화해 연구개발, 임상, 제품화 등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표는 분업화의 성공 사례로 스위스의 디바이오팜을 꼽았다.
그는 "1980년대 중반에 창업한 디바이오팜은 현재 5~6개의 신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5~6년마다 하나의 신약을 개발한 셈"이라며 "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원동력은 직원들이 직접 전 세계를 다니면서 제품이 될만한 물질(기초물질)을 직접 찾으러 다니고 발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산업의 분업화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임상이다. CRO경쟁력이 곧 제약산업의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7조원대 신약기술 수출 쾌거도 국내에서 분업화된 임상을 토대로 거둔 성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면에서 국내 CRO가 성장해서 국내 제약사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상생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 CRO에 대한 제약사와 정부의 편견도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글로벌제약사들이 국내 CRO의 수준을 인정하는 데 되레 국내 제약사는 평가절하하며 파트너로 글로벌 CRO만을 고집해 국내 CRO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국내 제약사와 벤처기업의 임상을 지원하는 범부처 정부기관에서 임상 파트너로 주로 글로벌 CRO를 쓰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사실 바이오시밀러 임상은 다수의 글로벌 CRO도 경험이 없다"면서 "글로벌 CRO는 한국 기업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내 제약사와 국내 CRO의 건강한 파트너십이야 말로 제약산업의 세계화를 이끌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정부와 제약업계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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