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소비지출, 약 7년만에 최대폭 증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08:17

수정 2016.06.01 08:17

연준, 금리인상 빨라지나
미국의 4월 소비지출이 7년여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비 1.0% 증가했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약 7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2월 0.2% 상승, 3월 보합세를 딛고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달 14~15일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또는 다음달 26~27일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가 1·4분기 둔화를 딛고 연준의 기대에 부합할 만큼 활력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소비는 미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 가운데 하나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미 거시경제 담당 책임자인 그레고리 다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6개월간의 둔화를 딛고 소비자들이 초봄 들어 기지개를 켜면서 지출에 좀 더 자유로워지고 있다"면서 "탄탄한 고용, 임금 상승세 강화, (소비자들의) 자신감 강화 속에서 소비지출 증가 소식은 (올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상무부 통계에서는 연준이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개인 소득 역시 탄탄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이 포함된 개인 소득은 4월 들어 전월비 0.4% 증가했다.

소득 증가와 소비지출 확대가 어우려지는 전형적인 경제 확장기의 모습이다.

TD증권의 밀란 멀레인 미 거시전략 부책임자는 "탄탄한 소비지출 증가는 1·4분기 헛다리를 짚었던 미 경제회복세가 다시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연준이 해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가 오름세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4월 전월비 0.3%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로는 1.1% 상승했다.

그러나 식료품·에너지 등 월별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로는 1.6% 올라 2% 목표치에 더 다가섰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스투어트 호프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뛰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7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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