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개념' '꼰대'..소통없는 기업문화, 해법은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13:59

수정 2016.06.01 13:59

"'하면된다' 정신으로 무장한 임원급 세대는 Y세대를 무개념이라 무시하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Y세대는 임원급 세대를 '꼰대(늙은이)'라 불신한다."
소통부재와 상명하복식 경직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문화는 팀장급 등 중간관리자의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이 해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업문화와 기업경쟁력 컨퍼런스'에서 최원식 맥킨지코리아 대표는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임원급 세대와 Y세대(1980~1990년대생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소비 성향이 강한 세대)간 불통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꽉 막힌 기업내 소통을 해결하려면 팀장급 '낀 세대'의 적극적인 소통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빠른 실행력에 기반한 과거 성공공식만으론 저성장시대 극복이 힘들다"며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500여명의 기업인들은 저성장 위기 극복을 위해선 낡고 병든 기업문화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데 깊이 공감했다. 이날 설문에서 98.4%가 "기업경쟁력은 기업문화에 영향받는다"고 답했고, "현재 기업문화로는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91%에 달할 만큼 기업문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문화 선진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성공한 사례들도 소개됐다. SK텔레콤은 통신사에서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3~4인으로 스타트업 캠프를 구성해 자율권을 부여한 후 성과에 대해 과감한 보상하는 문화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유한킴벌리는 스마트오피스와 스마트워크센터 구축으로 직무몰입도와 소통지수 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코리아도 "개개인의 가치 공유와 소통 문화가 구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소개했다.


전인식 상의 기업문화팀장은 "기업이 아무리 시설투자를 늘리고, 좋은 인재를 영입해도 물적 자본과 인적 자본을 결합해 결과를 내는 기업운영의 소프트웨어가 낙후되면 좋은 성과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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