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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대우조선 위험등급 '요주의' 강등.. 추가 충당금 최소 200억

신한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강등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여신관리협의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여신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낮췄다. 지난 4월 국민은행이 대우조선의 자산 건전성 등급을 낮춘 뒤 두번째 변경 사례다.

은행의 여신 위험 등급은 '정상', '요주의', '고정이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관리된다. 정상 여신은 충당금을 0.85%만 적립하면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되면 최소 7%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여신 규모는 약 2800억원, 충당금을 최소 기준인 7%만 적립한다고 가정하더라도 200억원 이상을 쌓아야 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대우조선 여신에 대한 위험 등급을 한 단계 낮추면서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충당금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KEB하나은행은 약 8300억원, 우리은행도 4900억원 가량의 대우조선 여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까지는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이 '정상'으로 분류됐지만 구조조정 강도가 더해지면서 은행들이 정상 여신을 요주의나 고정이하로 재분류 할 가능성도 커졌다"면서 "은행의 추가 충당금 부담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