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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무인기, '날으는 셀카봉'을 넘어 산업분야 진출 확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15:45

수정 2016.06.01 15:45

세계 최대 무인기업체인 중국 DJI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촬영용 무인기 판매에 집중했던 기존 노선 대신 산업용 무인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보도에서 DJI가 현재 외부 개발자를 위한 무인기용 애플리케이션(앱) 제작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며 특히 농업분야의 진출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중국 선전에 자리 잡은 DJI는 창사 이후 9년여 동안 세계최대 무인기 업체로 발돋움했으나 주로 일반 소비자들이 취미활동으로 쓰는 무인기 개발에 치중해왔다. DJI의 핵심 영역은 주로 100만~200만원대 카메라 장착형 무인기로 산업용 기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제럴드 반 호이 애널리스트는 일반 대중을 노린 무인기 시장을 지적하며 내년이면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평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무인기를 한번 쓰고는 다시는 쓰지 않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신기한 물건이지만 곧 다락방으로 직행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DJI가 제공하려는 앱 개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농약살포나 파이프 검사, 항공사진 촬영등 산업 분야에서 DJI 무인기의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산업용 무인기 시장이 2020년까지 1270억달러(약 151조6634억원) 규모로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DJI 미 캘리포니아주 지부의 대런 리카르도 연구개발대표는 "문제는 산업용 무인기 분야에서 어떤 쪽에 집중하느냐는 것"이라며 "확실히 농업은 큰 사업 분야"라고 설명했다.


일본 야마하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무인기를 통한 농약 살포를 시험해 왔다. 미국에서도 무인기 업체 프리시전호크 등 시장 내 경쟁자가 많은 만큼 DJI의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DJI는 아마존 등 소매관련 업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무인기 배송'사업에 대해서는 당장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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