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민의당, 국회부의장 두고 박주선-조배숙 '물밑 신경전'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16:16

수정 2016.06.01 16:16

여야 3당이 20대 국회 원(院)구성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국회 부의장' 자리를 두고 국민의당 내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 국회의장의 경우 원내 1당으로 등극한 더불어민주당과 2당인 새누리당이 '갑론을박'을 벌여 어느 당이 차지할지 미지수지만, 부의장 두 석 중 한 석은 국민의당이 가질 거라는 관측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부의장 지원 의사를 밝힌 당내 의원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부의장 자리를 희망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묘한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아직 공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부의장 자리에 뜻이 있는) 몇몇 의원들은 각자 당 내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 분으로 합의되든 경선을 하든 하지 않겠냐"며 분위기를 전했다.

당내에서는 이미 부의장 자리를 두고 4선 의원인 박주선·조배숙, 두 의원간 경쟁 구도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국회부의장은 4선 또는 5선 의원이 맡아왔다. 앞서 19대 국회에서도 당시 5선, 4선이었던 더민주 이석현(20대 국회 기준 6선)·새누리당 정갑윤(20대 국회 기준 5선) 의원이 부의장 역할을 맡았다.

따라서 당 내 4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의장 자리를 두고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는 관측이 높았다. 20대 국회 기준 국민의당 4선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조배숙·김동철·정동영·주승용 의원 등 6명이다. 하지만 원내대표직을 수행 중인 박 의원 외에 김동철·정동영·주승용 의원 모두 부의장직 도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혀 양자 구도가 형성됐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부의장직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도전하겠다. 경선도 불사하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도 통화에서 부의장직 희망 의사를 재차 밝혔다.

두 후보간 2파전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당 내부에서도 부의장 자리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고 한다.
주요 당직을 안철수 당 대표와 가까운 비호남 진영에서 다수 확보한만큼 부의장 등 국회직은 야권 심장인 호남 계열아 해야한다는 입장과, 20대 국회에서 여성의원들이 대거 많아진만큼 3당으로 등극한 국민의당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여성부의장을 배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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