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이란 유명 여배우의 쿨한 인정 "나 페미니스트 맞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17:32

수정 2016.06.01 17:32

▲사진=타라네 알리두스티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타라네 알리두스티 공식 인스타그램

이란의 유명 미녀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2)가 최근 불거진 페미니즘 논쟁에 직접 "페미니스트가 맞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타라네는 전날인 30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영화 '더 세일즈 맨'의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타라네가 마이크를 잡으려 팔을 뻗자 붉은색 상의의 소매가 올라가면서 왼쪽 팔에 새겨진 문신이 드러났다.

▲사진=영상캡처
▲사진=영상캡처

문신은 '페미니스트 주먹'이라고 불리는 심벌이다. 손을 치켜든 듯한 주먹 모양으로, 여성주의의 연대와 지지를 상징한다.

이란의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된 이 모습으로 인해 타라네는 페미니스트 논란이 휘말렸다.


팬들은 그를 옹호했지만 일부 강경파들은 해당 표식이 여성의 낙태권을 지지하고 가족의 가치를 거스른다며 비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타라네는 즉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진정하라. 맞다.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페미니즘은 남성에 반대하거나 가족의 가치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이 권리와 개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그나 그녀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썼다.

▲사진=타라네 알리두스티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타라네 알리두스티 공식 인스타그램

NYT에 따르면 이란에서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여성의 권익을 주장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특히 유명 여배우가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 일부 도시민을 중심으로 여성의 평등권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만 강경파는 여전히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타라네 알리두스티는 이란의 나탈리 포트만으로 불리는 이란의 대표 여배우다.
결혼해 딸 한 명을 두고 있으며, 그가 출연한 '더 세일즈 맨'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