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 신흥국 비중 30%까지 확대"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17:48

수정 2016.06.01 17:48

국내·외 기관투자가 선진국 오피스·부동산서 아시아 지역으로 눈길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중 아시아.신흥국 마켓 비중을 최대 30%까지 늘릴 전망이다. 이미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021년까지 최대 12%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화생명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해외 오피스에 주력하지 않고 호텔과 물류센터 등 리테일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등 대체투자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대체투자자들 아시아 시장 주목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2016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에서 국내외 대체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오피스와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늘려왔던 대체투자 비중을 아시아 지역으로 넓히겠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연금은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북미 35%, 유럽 19%,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이 12% 수준으로 돼 있다.

양영식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실장은 이날 "중기적으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미드캡 비중을 25%까지 확대하고, 인프라 등 프로젝트 투자를 10%로 확대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투자는 대부분 블랙스톤이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신흥국 투자는 다양한 운용사를 선정해 투자를 분산.확대할 계획이다.

스테판 슈스케 BC파트너스 회장도 아시아 지역 투자를 늘리겠다고 언급했다. BC파트너스는 유럽 지역의 대형 사모투자(PE) 중 하나로 지난 198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슈스케 회장은 "BC파트너스의 투자지역은 유럽과 미국으로 한정돼 있는데, 아시아 지역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BC파트너스의 투자자 중 25%가 아시아 지역인 만큼 아시아 지역 투자를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교직원공제회는 아시아 지역 투자를 줄이고 있다. 공제회 특성상 공제상품 금리가 4% 수준이어서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윤승준 교직원공제회 해외대체투자2팀장은 "교직원공제회의 투자비중은 미국이 60~70%, 유럽이 20~30%, 기타 10%"라며 "국내 사업 비중이 많은 측면이 있어 아시아.신흥국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욕심보다 투자경험 늘려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대체투자에 대해 목표수익률도 좋지만 투자경험을 늘리는 등 리스크 관리기법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중 우정사업본부 예금대체투자과 사무관은 "안정적 투자를 위해 해외 인프라 투자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지만 목표수익률을 높게 설정하기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안정적 투자를 위해 (리스크 관리)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시기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교직원공제회는 투자지역별 경제정책에 따라 투자패턴을 다양화하는 등 공제회만의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윤 팀장은 "전략을 분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예를 들어 자금을 집행하면서 한꺼번에 투자하기보다 투자시기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