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사장 포함 관련자 42명 기소
임직원·협력업체·광고주 얽히고 설킨 비리 드러나.. 독점 지위에 감독도 부재
KT&G 전 사장은 구속되고 현 사장은 재판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협력업체 납품과정 및 광고업체 선정과정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 등이다. 특히 검찰 수사를 통해 리베이트 수수와 광고업체 로비, 비자금 상납, 뇌물공여 등 민영화 이후 정부 관리감독 대상에서 벗어난 KT&G의 '백화점식 비리'가 드러나 총체적 난국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직원·협력업체·광고주 얽히고 설킨 비리 드러나.. 독점 지위에 감독도 부재
■납품업체.광고대행업체, 노조까지 '꼬리에 꼬리'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석우 부장검사)는 민영진 전 사장(구속), 백복인 사장(불구속) 등 KT&G 임직원, 협력업체 및 납품업체 임직원, 광고업체 임직원, 광고주 등 총 42명(구속 15명)을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월 구속기소된 민 전 사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협력업체와 직원 등으로부터 납품 편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1억여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다.
백 사장은 2011년 2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외국계 광고대행업체 J사로부터 광고수주 등의 청탁을 받고 6차례에 걸쳐 5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백 사장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핵심참고인을 해외로 출국시킨 혐의(증인도피)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 3월 백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감독시스템 부재, 독점지위 이용
검찰은 KT&G 임직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KT&G 협력업체와 납품업체 임직원 17명도 함께 기소했다. 이들은 리베이트 형식으로 금품을 건네거나 비자금을 조성, KT&G 임직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수주와 관련된 비리도 드러났다. J사 등 광고대행업체 등은 하청업체와 허위거래, 비용 과다지급 후 돌려받기 등을 통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후 KT&G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KT&G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KGC) 전 사장 방모씨도 광고대행업체 수주 대가로 30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로 이날 기소됐다.
검찰은 노조위원장까지 비리에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구조조정에 따른 노조반발을 무마하고 회사와 합의를 해준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고급시계를 받아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전 KT&G 노조위원장 전모씨를 지난 17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KT&G 민영화로 국가적 감독시스템이 사라진 이후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협력업체 납품과정 등에서 각종 비리가 존재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KT&G 전.현직 임직원 및 납품업체 관련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며 "KT&G 사건은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업체들 가운데 전.현직 사장의 비위 혐의가 모두 확인돼 기소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신현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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