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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證 "수출 경기 개선속도 눈높이 낮춰야, 최대 변수는 IT부문"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08:54

수정 2016.06.02 08:54

하이투자증권은 2일 5월 국내 수출액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데 대해 "수출액 개선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나 개선 속도에 있어서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김진명 연구원은 "시장 기대보다 수출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특히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국내 수출 경기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발표된 5월 국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5.6% 낮은 수치다. 월초 20일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나면서 수출액 증가율 호조 기대가 높았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일시적인 요인보다 지속적으로 수출 경기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들 때문"이라면서 "조선 부문을 제외해도 전년동월대비 -5.4%로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보기술(IT) 부문의 단가부진이 최근 수출 부진을 주도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30.3%로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전년동월대비 -23.5%에 그치면서 수출 부진을 주도했다"면서 "무선통신기기의 역기저효과 역시 IT 부문의 수출 증가율 부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글로벌 수요 회복 영향이 수출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IT 부문이 향후 수출 회복 개선 속도를 좌우할 변수라고 내다봤다.

그는 "에너지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정유·화학 부문의 수출 증가율 개선이 3·4분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면서 "IT 부문 수출단가가 현재수준을 유지할 경우 단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기준 2·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상승하면서 IT 부문 수출 증가율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IT 부문 수출단가가 월평균 -1.5% 수준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IT 부문 단가 하락 압력은 올해 말까지 계속되며 이 경우 국내 수출 증가율이 연내에 플러스로 전환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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