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새책] 지금 장미를 따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09:19

수정 2016.06.02 09:19

지금 장미를 따라/문정희/민음사

한국 여성시의 역사로 일컬어지는 시인 문정희의 대표작을 모은 시집이다. 문정희는 여성주의와 생명의식, 독창적 표현으로 한국 시문학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해온 문제적 인물로 표현된다. 전후 세대로 결혼과 아이를 낳는 여성의 삶 속에서 시를 써온 시인이 여성의 삶과 실존에 천착해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전쟁 뒤의 가난, 1980년대의 광주, 우리 사회에서의 여성의 삶 등은 여성의 생명 의식과 실존적 자아의식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책은 등단 47년을 맞아 15종의 시집에서 엄선한 177편의 시가 담겼다. 약 50년의 시간을 두고 한 권의 책에 속하게 된 시들은 각자의 빛을 발하면서도 하나로 묶여 더욱 아름답다.
시인의 대표작을 묶은 이번 시집은 어쩌면 시인에 대한 좁은 해석과 느슨한 평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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