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책을 읽읍시다] 리워크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0:58

수정 2016.06.02 10:58

리워크/제이슨 프라이드 외/21세기북스

'언제까지 미련하게 일할 것인가' '무조건 일을 많이 하면 성과가 날까'. 이 책은 이같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물론 남들보다 더 많이 쉬고 조금 덜 일하면서 더 큰 성과를 낳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문제에 대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해답을 담았다.

저자들은 유명 스타트업인 '베이스캠프'의 전신인 '37시그널스'를 창업한 뒤 부딪힌 문제들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회사 블로그에 올렸다. 발칙하다 못해 불손하게까지 여겨지는 그들의 성공 법칙은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이 책은 그 중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역은 것이다.

책에서 저자들은 '세상이 변했는데 왜 일하는 방식은 바꾸지 않는지' 의문을 던지면서 '전통적인 일의 개념을 버려라'라고 주장한다.
예를들어 그들은 넓은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심지어 핵심 개발자는 덴마크에 살았고, 시차가 무려 7시간이나 됐다. 중장기 사업계획이라는 것도 아예 없었다. 3년마다 안식년 1개월을 실시했고 최소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겐 휴가 포상금을 지급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의 스타트업 세상에서도 '말도 안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그럼에도 수천만 달러의 순익을 내며 그들의 회사는 17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저자들은 일에 관한 전통적 개념을 확 뒤집었다.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성공하고 싶다면 오히려 일을 하지 말라고 외친다.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이 그 어떤 국가보다 많은 우리로선 충격적인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저자들은 야근하지 마라, 회의하지 마라,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우지 마라, 그리고 열심히만 하지 말고 제대로 일하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들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만들었다. 출퇴근 시간을 맞춰 놓고 같은 시간에 집결하지도 않았고, 대면 회의 보다는 이메일이나 화상 미팅을 주로 했다.


'왜 21세기 신기술을 가지고 20세기 사무실에서 19세기 일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가'라는 이들의 질타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성공하려면 가정보다 일이 먼저고,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책의 책장을 넘길수록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죽어라 일하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어쩌면 이 책이 해답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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