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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경제 전반적으로 성장세"...금리인상 여건 형성 분석 우세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5:05

수정 2016.06.02 15:05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평가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가 최근 대체적으로 완만한 성장을 보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특히 고용과 임금 상승률이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고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서는 "근소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날 베이지북의 전반적 평가는 "경제 활동이 계속 확장됐다"고 기술한 지난 4월과 비교했을 때 낙관론의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관할지역이 '점진적', 필라델피아 등 6개 지역이 '완만한' 성장을 보였지만 시카고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관할지역에서는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뉴욕 연방은행 관할지역에서는 성장이 ‘정체’됐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에 대해 “결과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평가했지만 뉴욕 등 5개 연방은행 관할지역에서는 소비가 혼조 또는 위축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경기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엇갈렸다”며 건설과 부동산 업종의 경우, “전반적으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베이지북 발표에 대해 대부분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올 여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베이지북은 오는 1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최근 7년여래 최대폭인 1.0% 증가했다는 베이지북의 지적을 언급하면서 이번주 발표되는 월간 고용동향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이 계속 양호한 수준을 보인다면 6월이나 7월에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하버드대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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