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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터키 출신 톱모델.. 독재 비난했다 '모욕죄' 집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7:05

수정 2016.06.02 17:13

▲사진=메르베 인스타그램
▲사진=메르베 인스타그램

2006미스 터키 출신의 유명 모델이 SNS에서 터키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로 1년 2개월의 집행 유예를 선고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타임 등이 보도했다.

터키 이스탄불 법원은 지난달 31일 모델 메르베 부육사라츠(27)가 지난해 자신의 SNS에 풍자시를 올려 에르도안 대통령을 공개 모욕했다며 집행유예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메르베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판한 '주인님의 시(Master's Poem)'의 글귀를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2003년 총리를 시작으로 14년째 집권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큰 주인님(the Big Master)'으로 불린다.

▲사진=메르베 인스타그램
▲사진=메르베 인스타그램

이 글 때문에 터키 검찰은 그에게 최대 징역 2년형에 처하는 '대통령 모욕죄' 혐의를 적용했다.



메르베의 변호인은 법원이 유죄로 판단한 데 대해 항소하고 유럽사법재판소(ECJ)에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터키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반하는 많은 시민과 언론인이 오랜 기간 사문화됐던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되고 있다. 지난 3월 베키르 보즈다 터키 법무부 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 취임 이후 터키에서만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터키 안팎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