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16 美 대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 이유는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7:30

수정 2016.06.02 17:30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유력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이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을 누르고 당선될 것이라는 흥미있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방송 진행자인 제이크 노박은 1일(현지시간) CNBC 인터넷판에 기고한 해설 기사에서 수개월전까지만해도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이 된다해도 본선에서 클린턴에 크게 패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제는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노박에 따르면 트럼프 진영은 미국의 인구와 연령 구성 변화, 언론들의 보도와 교육 수준 변화로 그동안 고수하던 공화당의 가치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을 깨닫고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색(공화당)과 청색(민주당)으로 양분된 것을 무너뜨리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공화당을 서슴없이 '루저'라고 부르기도 하면서 자신은 기존의 공화당과는 다른 이미지를 심었다.

또 정치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가 유권자들을 끌어들인 매력은 다름 아닌 직설적인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노동계층인 블루칼라와 노조원들 사로 잡기 위해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의 허술함과 멕시코, 중국 등지로 제조 일자리가 없어진 점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또 지난해 12월 샌버너디노 총격 사건이 과격 이슬람 신자에 의해 저질러지자 외국인 이슬람 신자들의 일시적인 입국 금지를 제안하는 등 이슬람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이러한 발언이 자칫 독이 되는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지만 투표율을 높이게끔 만들어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를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노박은 이 같은 과감한 트럼프의 행보를 베트남 전쟁으로부터 미군 철수와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결정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비유했다.

기존 정치틀을 깨온 트럼프는 소홀히 해온 백인 유권자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 높이기에도 나선 결과 좋은 투표 결과를 얻었다.

이를 반영하듯 친공화당으로 등록된 유권자들로부터의 지지도가 불과 1개월 사이에 72%에서 최근 86%까지 상승했으며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때까지는 9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노박은 트럼프의 풍부한 자기 홍보 경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수십년동안 베스트셀러 서적 출판과 리얼리티TV 출연을 통해 우수한 작가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면서 발언을 할때나 행사에서 치밀하고 전략적이면서도 소신있어 보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슬로건을 일찌감치 내세우는 등 뚜렷한 자신만의 브랜드를 심고있어 아직 선거 슬로건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클린턴 진영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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