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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0.5% 성장.. 수출·투자·소비 '삼중고'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7:44

수정 2016.06.02 19:38

올해 1.4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다.

고질적 수출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대거 축소하고, 민간소비까지 역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실물경제가 크게 휘청이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에 따르면 올해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5% 성장했다. 종전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2.4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과 민간소비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석탄·석유제품, 자동차 등이 줄어 1.1% 감소했다. 2014년 3.4분기(-1.5%) 이후 최저치다. 수입도 기계류,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기업들도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기계류 및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7.4%나 줄였다.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4년 1.4분기(-1.1%) 이후 2년 만이다.

한은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은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심으로 기계류 투자가 감소했고, 운송장비 역시 항공기 도입대수가 줄어들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나면서 6.8%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0.3% 늘어났다.

민간소비 역시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 감소로 전기 대비 0.2% 하락했다. 민간소비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해 3.4분기(1.1%), 4.4분기(1.4%) 연속 1%대 성장을 이어갔지만 올 들어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로 떨어졌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이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의 감소로 전기 대비 0.2% 떨어졌고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4.8%, 0.5% 상승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3.4%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교역조건이 개선된 데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난 영향이다. 명목 GNI는 전기 대비 2.7% 증가했다.
종합적 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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