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美 금리인상 가능성 커지자.. 아시아증시서 발빼는 외국인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7:49

수정 2016.06.02 22:01

신흥국 넉달만에 자금 유출.. 코스피 매수규모도 줄어
옐런 미국 연준의장
옐런 미국 연준의장

美 금리인상 가능성 커지자.. 아시아증시서 발빼는 외국인

미국 금리인상 및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우려 등으로 신흥아시아 증시에서 4개월만에 자금이 유출됐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증시도 외국인 투자금 유입이 대폭 줄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인상 때 외국인 자금이 신흥아시아로 재유입되는데 3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금리인상이 외국인 자금유출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는 아시아 7개국 증시에서 14억3900만달러를 매도했다. 대만에서 22억4500만달러를 팔아치워 7개국 중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인도네시아에서도 4500만달러를 팔았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금리와 브렉시트 투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달 중순까지 자금유출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선 5월 1억1600만달러 매수에 그쳤다. 지난 3월 및 4월 각각 31억2800만달러, 18억2600만달러를 사들였지만 지난달 매수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해말 미국 금리인상 이후 2~3개월간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인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2개월새 6조2000억원 규모를 매도했다. 이후 올해 2~5월 3개월 동안 4조1600억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6월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우세해지자 외국인은 지난달 매수규모를 1800억원 수준으로 다시 줄었다.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NAVER 2477억원(와이즈에프엔 기준) 규모였다. 외국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NAVER는 5월 주가가 6.35% 상승했다.

이어 같은 기간 SK 1473억원, 아모레퍼시픽 1253억원, LG이노텍 1021억원, KT&G 855억원, 만도 811억원, 미래에셋증권 809억원, LG유플러스 801억원, SK하이닉스 748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지난달 POSCO는 1223억원 어치를 팔아 가장 많은 매도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POSCO 주가는 13.51% 하락했다.

이어 현대차 -1104억원, 효성 -952억원, 삼성생명 -909억원, 삼성물산 -741억원, LG화학 -718억원, 삼성전자 -672억원, KB금융 -616억원을 기록했다.

KR선물 전세웅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 경계감이 작용할 것이며, 코스피지수는 1968~1992 구간에서 등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신흥아시아에선 대만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지난달 매도로 전환했다.

대만은 3월 51억2200만달러, 4월 7억2700만달러를 매수한 후 5월 22억4500만달러 매도로 돌아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3월 1억7800만달러, 4월 2200만달러를 매수한 후 5월 4500만달러 매도로 전환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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