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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우려 커지자.. 영국 파운드화 변동성 확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7:49

수정 2016.06.02 17:49

올들어 달러대비 6% 급락.. 내재변동성 7년만에 최대
캐머런 영국 총리
캐머런 영국 총리

영국 파운드 흐름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가장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투표를 앞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해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파운드 시세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일 영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 옵션 1개월물의 내재변동성은 20을 넘어갔다. 내재변동성은 옵션거래에서 시장가격을 토대로 기초상품의 시세변화를 예상하는 수치다. 값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향후 해당 상품의 가격변화가 커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1개월물 달러 대비 파운드 옵션 내재변동성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31.196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의 빈센트 세뇨 외환전략가는 "내재변동성이 2008년 10월처럼 올라간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현 상황은 대단히 드물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재연된다고 말할 순 없지만 매우 그럴듯한 시나리오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파운드에 대한 불안이 커진 것은 여론조사의 영향이 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여론조사기관인 ICM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EU 탈퇴를 찬성한다는 여론은 52%로 반대 여론(48%)을 앞섰다. 같은 기관이 지난달 6~8일 조사한 설문에서는 찬성이 반대를 1~2%포인트 차이로 앞서기도 했다.

금융계는 EU 탈퇴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영국이 EU를 벗어나면 2030년 기준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잔류 때와 비교해 약 5%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OECD는 영국 금융시장이 EU 탈퇴의 충격으로 2011~2012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와 비슷한 충격을 받는다고 내다봤다.

FT는 전문가를 인용해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파운드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진다며 투자자들 역시 파운드 투자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2일 오전 6시 기준 0.6926파운드로 올해 들어 6.29% 하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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