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우디, 탈석유 경제개혁.. 우버에 35억달러 투자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8:04

수정 2016.06.02 22:08

PIF, 우버 지분 5% 확보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부터 35억달러(약 4조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비상장 기업의 단일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우버의 현재 기업가치는 625억 달러로 추산된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PIF는 우버에 35억 달러를 투자, 지분 5%를 확보한다. PIF의 사무총장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이사는 "우버가 전세계 도시에서 '이동성'을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PIF가 이런 변화에 일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루마이얀 사무총장은 PIF를 대표해 우버 등기 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PIF 투자는 최근 사우디의 탈(脫)석유 경제개혁 전략인 '비전2030'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사우디 투자의 결정권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는 지난 4월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민간 산업 경쟁력을 높여 사우디 경제를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버 투자도 이런 맥락이다. PIF는 살만 부왕세자의 개혁에 핵심 자금줄이다.

PIF와 우버 간의 투자 논의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했다. 양측의 협력은 중동의 변화를 상징한다.

앞서 우버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제한하는 중동지역을 차량공유 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는 기회로 봤다. 이에 따라 우버는 지난해 2억5000만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 사우디, 이집트 등 중동 시장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차량 운전을 허용하지 않는 사우디에서는 이용자(약 13만명) 80%가 여성이다. 이런 우버에 대해 사우디도 윈윈을 위한 협력을 모색했다. 지난달 사우디의 리마 반다르 알 사우드 공주가 우버의 글로벌 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 사우드 공주는 "그간 많은 사람들이 우버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투자 결정은 사우디가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우버는 PIF의 대규모 투자로 상당부분 사우디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우버가 그간 외부 투자로 조달한 자금은 무려 107억 달러다. 스타트업으로는 유치 자금이 가장 많다.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프리드먼,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등 투자자들도 다양하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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