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16 美 대선] 위기의 힐러리 "뒷덜미 잡힐라".. 뒷심의 샌더스 "이변 가능하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8:05

수정 2016.06.02 18:05

민주당 캘리포니아주 경선서 오차범위 접전
지지도 2%p차 초접전.. 막바지 경선 사활걸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경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위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2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샌더스 의원이 강한 뒷심을 발휘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형국이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매리스트가 지난달 29~31일 캘리포니아주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클린턴이 49%, 샌더스가 47%의 지지도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24일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 설문조사 당시 클린턴이 7%포인트로 앞섰던 것에 비해 격차가 좁혀졌다.

미국 언론들은 샌더스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한다 해도 전세를 역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린턴은 지명에 필요한 2383명에 불과 80명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선거인단 중에는 원하는 후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슈퍼대의원들도 포함하고 있어 이들이 누구를 찍느냐에 따라 7월에 열리는 민주당 지명대회때는 다른 결과 또한 나타날 수 있다.

샌더스가 치열하게 클린턴과 부딛치는 이유다. 캘리포니아의 선거인단은 475명이다.

1일 ABC뉴스는 샌더스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하는 '이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 애널리스트 빈스 바스케즈는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샌더스가 승리한 미시간주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그 이유로 낮은 투표율과 젊은층인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 유권자들에 대한 과소 평가, 클린턴 진영의 착오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클린턴이 패배한다면 치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더스는 지난달 21일부터 캘리포니아주에 머무르며 매일 선거운동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집회 20회를 통해 지지자 13만명을 끌어모았다.

바스케즈는 샌더스가 이처럼 캘리포니아에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하면서 뉴스에도 많이 노출돼 수백만달러와 맞먹는 선전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클린턴도 절박함을 느낀듯 2일 예정됐던 뉴저지주 유세를 취소하고 캘리포니아주 행사를 추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부에서 샌더스가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 당에 손해라며 중단을 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지만 그는 자신이 계속 남는 것이 새로운 유권자들의 참여를 유도시키는등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포기를 거부해왔다.

바스케즈도 올해들어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제로 신규 등록 유권자들이 기록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 등록한 유권자 수가 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에는 신규외에 재등록 유권자도 포함하고 있으며 친민주당 및 샌더스 성향의 밀레니엄 세대들이 많은 것이 뚜렷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스탠퍼드대 정치과학 교수 브루스 케인은 샌더스의 선거운동 잔류는 클린턴이 중도성향으로 바뀌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샌더스의 계속되는 공세로 클린턴의 후보 자격을 문제 삼는 등 불만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은 7일 캘리포니아주외에 5개주에서 예비선거 및 노스다코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실시하며 14일 수도 워싱턴DC를 끝으로 경선을 마치게된다.
전당대회는 7월 25~28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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