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결혼상대 찾아요"

신원인증절차 간편하고 가입비 싼 '소개팅앱' 인기
최근 성혼사례 잇따르자 결혼정보업체도 속속 진출

#. 소셜데이팅 '이음'이용자인 직장인 백진선씨(32세)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혼에 골인했다. 처음에는 앱을 통한 만남에 거부감도 있었지만 가볍게 친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나가봤다. 백 씨는 "사실 친구에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더 힘든 일인 것 같다"면서 "결국 '앱'이라는 친구가 다른 친구를 소개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혼까지 성공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결혼정보 이용패턴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잇다. 오프라인 중심이던 결혼정보시장이 점차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것.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개팅 앱은 지난 2010년 첫 출시 이후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초로 소셜데이팅 개념을 도입한 이음소시어스의 '이음'을 시작으로 '정오의데이트', '아만다', '마카롱'등 현재 170여개 업체가 등록돼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시장 규모는 최대 500억원, 이용자 수는 330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결혼 목적의 소개팅 어플도 속속 등장

미혼남녀가 소개팅 앱을 찾는 이유는 우선 간편하다는 데 있다.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이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결혼정보업체 가입비를 내지 않아도 나름의 조건을 두고 이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소개팅앱 이용자들의 앱 이용 목적도 이전처럼 가볍지 않다. 소셜데이팅 업체 코코아북이 지난해 미혼남녀 17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남성62%, 여성48%)은 소개팅앱을 통해 결혼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단순한 만남주선으로 시작했지만, 시장이 성장하면서 결혼에 성공하는 커플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 소셜데이팅 업체 관계자는 "자사 앱을 통해 결혼에 성공한 커플만 180쌍이 넘는다"며 "앱을 통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꺼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성혼 사례는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셜데이팅 업체도 이같은 추세에 아예 '결혼'을 목적으로 내세운 앱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한 소셜데이팅 업체는 지난해 몇 회 이상의 만남을 보장하는 소개팅앱을 출시했다. 커플매니저도 따로 두어 매칭을 도울 만큼 결혼정보업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개팅 앱 업체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결혼까지 생각하는 진지한 만남을 추구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량적 스펙으로 줄 세우는 것이 아닌 이용자들의 성향과 타입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기존 결혼정보회사보다 오히려 진지한 만남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회사도 "앱 시장 잡아라"

기존 결혼정보업체도 왼견상 "신뢰도 측면에서 경쟁상대가 아니다"라는 입장속에서도 내심 SNS를 통한 결혼 성사가 늘어나는 추세를 예의주시 하는 분위기다. 결혼정보업체들은 온라인 결혼정보 이용 신풍속도에 따라 앱 시장에 하나 둘씩 뛰어 들고 있다.

실제, 결혼정보업체 가연의 경우 지난해 10월 애플리케이션 '천만모여'를 출시했다. 가연은 무료체험단 모집에 이어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에서 천만모여 3개월 이용권 0원 쿠폰 딜을 실시하고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경품을 지급하는 등 회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천만모여는 신원인증팀이 미혼여부와 학력, 재직, 신용등급까지 모든 신원인증과정을 살피고 있다. 동시에 사내 변호사가 모든 과정을 검토하고 있어 허위 프로필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 해 타 소개팅 앱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듀오도 앱을 내놨다가 수익성이 약해 올해 초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을 주시해 다시 도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결혼정보업계 관계자는 "결혼정보업체는 신뢰도에 있어 소개팅 앱과 비교가 안되기 때문에 경쟁상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반적인 소개팅 앱과 달리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하는 등 더욱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