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베노믹스 카드 바닥났다" 엔高 계속될 듯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22:08

수정 2016.06.02 22:08

소비세 인상 연기에 증시도 2% 넘게 급락
일본 금융시장이 소비세율 인상 연기 후폭풍으로 요동쳤다. 내놓을 추가 경기부양책이 없다고 시장이 판단하면서 엔 가치가 급등하고 증시는 2% 이상 급락했다.

엔은 2일 도쿄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08.83엔을 기록하며 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오후 들어 109엔 언저리로 다시 물러났다. 엔은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1.1% 값이 뛰었다. 종가 기준으로 4월 28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발표에서 2019년 이후로 소비세 인상 시기를 늦추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올가을 더 광범위하고 과감한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소비세 인상 지연에 따른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기조 후퇴에 초점을 맞췄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재정 건전성을 전제로 과감한 양적완화(QE)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소비세율 인상을 미루며 재정수지 흑자 달성은 요원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BOJ 자체적으로도 통화완화 기조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사토 다케히로 BOJ 심의위원은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BOJ가 목표로 잡은 물가상승률(2%)을 놓고 "무리하게 달성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도 통화부문에 "완화 효력이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긴축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도 출렁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 하락한 1만6562.55에 마감했으며 토픽스지수 역시 2.22% 떨어진 1331.81로 장을 마쳤다.

송경재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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