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DS 물류부문 분할 검토...분할될 경우 삼성물산과 합병될 듯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22:37

수정 2016.06.02 22:37

삼성이 삼성SDS의 물류부문을 분할해 삼성물산으로 합병하는 사업개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삼성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사회를 열어 글로벌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부문을 분할하는 안을 포함한 사업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이사회 직후 사업개편 검토를 공식 알릴 계획이다. 물류부문 분할안을 완전히 확정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삼성SDS에서 물류부문이 분리될 경우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삼성물산이 삼성SDS 물류부문과의 합병을 계기로 해외 물류 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가 사업개편 검토 계획을 알리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3남매가 삼성SDS 지분 17%를 보유한 특수성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 발표를 통해 시장의 반발이나 충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 번째로 많은 지분(9.20%)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도 각각 3.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삼성SDS를 놓고는 오너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인 만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삼성전자와의 합병설 역시 양사의 부인에도 끊임없이 재생산됐다.

물류 부문 분할설과 함께 삼성SDS의 정보기술(IT)솔루션 서비스 부문을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우면동 R&D 캠퍼스에 입주한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전자로 편입하고 나머지 사업부문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인력은 삼성SDS의 자회사인 미라콤(상장사)으로 독립시킨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3년 말 당시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계열사간 사업재편에 착수했다. 이어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했고 에스원이 삼성에버랜드의 건물관리사업을 인수했다.

2014년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의 합병이 발표됐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했다. 삼성SDS,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의 상장이 이뤄졌고 방산·화학 4개사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이 그해 말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했고 남은 석유화학 부문을 롯데에 넘기는 2차 빅딜이 있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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