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패자부활전 '3차 면세대전' 돌입…관세청 특허 공고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3 14:40

수정 2016.06.03 14:40

서울시내 면세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유통기업들의 '면세대전'이 시작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3차대전'인 셈이다.

관세청은 3일 서울 4곳과 부산 및 강원(평창)지역에 각 1곳의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는 내용의 사업자모집(특허신청) 공고를 냈다.관세청은 오는 10월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 뒤 서류심사 및 현장실사,특허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12월 중 신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특히 이번에는 배점표를 보다 세분화하고 기업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등 심사의 투명성을 높였다. 또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후 개장까지의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업계의 지적을 받아들여 사업준비 기간을 현재의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대기업 3곳과 중소·중견기업 1곳이 배정됐다.특히 대기업에 할당된 3개 사업권은 '패자부활전'의 성격이 짙다.지난해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광장동 워커힐점이 재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빅3유통업체 중 아직 면세점을 보유하지 못한 현대백화점(삼성동 무역센터점)이 사업권을 노리고 있다. 이천우 두산그룹 부사장은 지난달 두타면세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1개의 매장으로 계속 갈 생각은 없다"며 추가 면세특허 취득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성영목 신세계DF 사장도 지난달 신세계면세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신규 특허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하며 기회를 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지난해 면세특허를 취득한 이들 두 기업이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면세점을 추가로 내는 것은 무리라는 게 유통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면세사업권 경쟁을 벌였던 이랜드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을 끈다.

한편 서울시내에는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코엑스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기존 면세점과 지난해 '면세점 대전'을 통해 신규 진출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두타면세점, 에스엠면세점 등이 경쟁 중이다.
여기에 올해 4곳이 추가되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곳으로 늘어나 내년부터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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