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옥시 英 본사 겨냥하는 檢, 외국인 비협조로 '난관'..돌파구 '관심'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6 14:24

수정 2016.06.06 14:24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칼날이 RB코리아(구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를 겨냥하고 있으나 외국인 관계자들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옥시의 법률대리를 맡아 옥시 본사와 교감하는 것으로 전해진 김앤장 일부 변리사 및 변호사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지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잇단 소환 불응, 고심하는 檢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가습기 살균제 판매 및 유해성 증거인멸과 관련, 최근 영국 본사의 개입 의혹을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과거 옥시 임원을 지냈거나 현재 영국 본사 소속인 외국인 관계자의 강제소환이 난관이다.

검찰은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거라브 제인 옥시 전 대표(47·인도인)에게 질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 서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인 전 대표 외에도 외국에 거주하는 사건 관련 외국인 6명에게 변호인을 통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3명은 소환에 불응했고 2명은 아예 답변을 하지 않았다.
나머지 1명은 거주지 불상이다. 검찰은 거주지가 확인된 5명 역시 이메일을 통해 서면조사할 예정이다.

해외에 있는 옥시 전 대표 등 외국인들에 대한 조사가 어려워지면서 일단 영국 본사에 대한 수사도 순연될 수 밖에 없는 양상이다.

■英 본사 수사 주춤..다음 수는?
옥시 영국본사에 대한 수사가 주춤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대형로펌인 김앤장 관련 의혹이 다시 제기될 조짐이다. 돈을 받고 옥시 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준 혐의로 기소된 서울대 수의대 조모 교수(57) 사건과 관련해 김앤장 측이 일정한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다.

앞서 옥시사건 피해자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김앤장 소속 김모 변리사는 조 교수가 건낸 자료를 발췌, 수사 및 재판 등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조 교수의 실험 결과 발표에 참석했던 김앤장의 의대 출신 이모 변호사는 당시 영국 본사 관계자들과 김앤장간 업무협의 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출신 변호사는 "김앤장과 영국 본사간 협의과정을 확인하면 본사의 개입여부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자 이메일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앤장이 민사소송과 함께 옥시의 형사사건 변호를 겸해 검찰 수사가 변론권 침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조사 착수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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