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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희옥-정진석 '투톱', 왜? 이시점에 비박계 잠룡군 남경필-원희룡 만났나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3 20:58

수정 2016.06.03 20:58

새누리당의 '투톱'인 정진석 원내대표와 지난 2일 전국위에서 공식 추인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3일 여권의 잠룡군에 속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만찬을 함께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김희옥 혁신비대위 체제 출범으로 당이 정상화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차기 리더군에 속한 잠룡군들과 회동, 당의 쇄신방안을 비롯해 탈당파 복당 문제, 혁신 로드맵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측은 정치권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듯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칼국수집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 대해 이들 대선 주자로부터 각종 당 정상화 및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외부 여론을 청취하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평소 자주 교류하던 세 분을 저녁 자리에 초청해 만찬이 이뤄졌고, 외부 여론을 함께 듣자는 의미로 김희옥 위원장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만찬 회동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없었다.

다만 정 원내대표측의 여론 청취 자리라는 설명에도 불구, 여권의 새 투톱과 차기 대선주자군에 속한 이들과의 회동 자체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크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들 전·현직 광역단체장들로부터 당 쇄신 방안과 계파 갈등 완화 방안, 무소속 탈당파들의 복당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김희옥 혁신비대위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당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한 시점에서 국회의원 경험과 광역자치단체장 경험 등을 두루 갖춘 당내 '차세대 리더그룹'과의 만남을 통해 정치적 조언을 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롭게 출범했지만 전당대회 개최하기까지 두달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고강도의 혁신방안을 비롯해 계파청산 방안,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탈당파들의 복당 문제, 여야 원구성 협상 등 최근 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세 사람의 발언을 주로 청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의 경우 비교적 성공적인 안착을 보이고 있는 특유의 야당과의 도정 연정에 대해 설명,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대여 관계상 협치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정 원내대표에게 조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주포럼을 통해 글로벌 차세대 리더 위상을 높인 원 지사도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소장 개혁파 활동 당시의 당 쇄신 노력을 기울였던 경험 등을 얘기하며 당 쇄신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제주포럼에 참석해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포럼 참석 일화 등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의견도 나눴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이날 만찬 회동이 우연치 않게도 비박근혜계 소장파로 분류되는 잠룡군에 속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된 얘기도 오갔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 친박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듯 차기 대선 구도나 탈당파 복당문제 등 '민감성' 의제들에 대해선 깊은 내용이 아닌, 의견 교환차원에서 머물렀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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