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KEB하나銀 전산통합, 고객 우대제도 바뀐다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3 21:20

수정 2016.06.03 21:20

새 전산망 하나銀 기반
이체한도·수수료 우대 등 옛 외환銀 고객 혜택 줄어
KEB하나銀, IT기업과 제휴
수출기업 외화정산업무 지원
#. 직장인 김모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외환은행을 거래했고, 카드와 급여이체를 모두 외환은행을 통하는 '프라임' 등급 고객이었다. 그런데 김씨는 최근 외환은행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기존에 외환은행을 오래 거래하며 쌓아온 프라임 고객의 혜택이 사라지면서 수수료 우대혜택이 없어지고, 이체한도가 줄어든다는 내용이었다. 하나은행과 전산통합이 이루어지면서 서비스의 기준이 하나은행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KEB하나銀 전산통합, 고객 우대제도 바뀐다

KEB하나은행의 통합 전산망 시스템이 오는 7일 가동을 시작하는 가운데, 옛 외환은행 고객은 변경되는 사항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열리는 통합 전산망은 하나은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기존 외환은행 고객들이 일정 부분 불리한 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통합 전산망이 가동되는 7일 오전 6시부터는 기존 외환은행 고객도 하나은행 기준을 모두 따르게 된다.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은 이체 한도 변경이다.

기존 외환은행에서 일회 5000만원, 일일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던 이체한도가 전산통합 이후 하나은행 일회.일일 최대 이체한도인 1000만원의 제한을 받게 된다.

통합 전산망에서는 자물쇠카드(옛 보안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에 한해 이체한도가 일회.일일 최대 1000만원으로 제한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만약 기존 이체한도를 계속 유지하고 싶으면 은행을 찾아가 자물쇠카드를 OTP로 교체 발급받아 사용하면 기존 이체한도를 모두 유지할 수 있다"며 "하나은행 수신체계로 전환되면서 고객들의 금융사고 방지 등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화는 고객우대 서비스다. 기존 외환은행에서는 고객의 거래 실적에 따라 P1, P2, P3, PP로 등급이 구성됐다. 하지만 통합 전산망이 가동되면 기존 외환은행 고객들은 하나은행의 기준으로 등급을 재평가받아야 한다.

다만 외환 프라임등급 보유 고객은 이후 등급 산정 시 VIP 고객에서 하락 또는 탈락되더라도 기존 서비스를 내년 1월 9일까지는 받을 수 있게 된다. 1월 10일부터는 직전 3개월(10~12월)의 거래실적을 두고 평가를 받는다. 만일 프라임 등급이 사라진다면 기존에 외환은행에서 받던 각종 수수료 혜택이 모두 사라진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어떤 기준으로 재평가를 하게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 프라임 고객은 내년 1월이 돼서 다시 적용기준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옛 하나·외환은행 전산 통합으로 외환은행 고객들에게 좋아지는 측면도 있다.

수수료에 있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OTP 발급 수수료 면제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옛 외환은행에서는 최고 등급인 P1 등급이 되어야 전액 면제받을 수 있었으나, 통합 후에는 하나은행에서 중하위 등급인 하나 패밀리(Hana Family) 등급만 돼도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또한 옛 외환은행에서는 아예 없었던 타행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우대항목이, 통합 후에는 상위 두번째 등급인 VIP 이상만 되면 적용되어 면제될 수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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