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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데이터 이용량 급증.."적금 이자도 데이터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5 14:00

수정 2016.06.05 14:00

적금 이자도 데이터로 받고, 데이터 룰렛 돌리면 최대 1GB 행운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데이터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데이터 부족에 시달리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더이상 음성통화나 문자로 추가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데이터를 얼마나 이용하느냐에 따라 이용자들이 내는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동통신사들도 추가 데이터를 지급하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관심이 데이터에 쏠려 있는 만큼 데이터를 추가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이 사상 처음으로 총 19만 테라바이트(TB)를 돌파했다.
지난 2014년 7월말 처음으로 10만TB를 돌파한 이후 불과 2년도 채 안돼서 20만 TB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19만TB는 고화질(HD) 영화(1GB 기준) 약 20억편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통 데이터 트래픽 20만TB 눈앞, 절반 이상이 동영상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난 것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도입으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영상을 시청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LTE 환경에서는 끊김없이 고화질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실제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 가운데 57.6% 가량이 동영상 시청에 사용됐다. 검색 등 웹포털에 17.9%,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3.8% 활용됐다.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 현황
(테라바이트(TB))
시기 2G 데이터 3G 데이터 LTE 데이터 총합
16년 1월 31 2519 170577 173126
16년 2월 30 2243 169691 171964
16년 3월 30 2273 185499 187802
16년 4월 27 2102 188214 190342
(미래창조과학부)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가 부족한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이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할때마다 데이터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멤버십 포인트 이용하면 데이터 적립해준다
6월부터 SK텔레콤 T멤버십 고객은 씨유(CU)·세븐일레븐에서 결제금액 5000원당 50MB의 데이터를 적립받고, 뚜레쥬르·빕스(VIPS)·롯데월드·서울랜드·미스터피자·파파존스피자 등에서는 5000원당 25MB씩 적립받는다. 영화관 메가박스와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의 경우 한번 이용할때마다 100MB 데이터 쿠폰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모델이 6월 한달동안 데이터와 11번가 포인트를 두배로 적립해주는 'T멤버십 혜택 두배'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모델이 6월 한달동안 데이터와 11번가 포인트를 두배로 적립해주는 'T멤버십 혜택 두배'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금융권과 제휴해 이자를 LTE 데이터로 받을 수 있는 적금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신한은행이 함께 선보인 '신한 T주거래 적금'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기본 금리에 연 0.6%의 추가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며 매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의 10%를 이자로 준다.

예를 들어 '밴드 데이터 51'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3년 후 적금이 만기되면 3년간 쌓인 총 23.4GB의 데이터를 만기 후 1년 동안 매월 1.95GB씩 더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데이터 룰렛으로 부족한 데이터 받는다
KT는 매월 25일이 되면 '데이터 룰렛' 서비스가 올레닷컴 홈페이지에 생성된다. 이용자들은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해 룰렛 게임에 참여, 최대 1GB의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매월 말일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의 주요 데이터 제공 서비스
통신사 서비스명 서비스 내용
SK텔레콤 데이터플러스 T멤버십 주요 제휴사에서 멤버십 포인트 사용하면 데이터 적립
SK텔레콤 신한 T주거래 적금 우대 금리 제공, 매달 데이터 제공량 10% 적립
KT 패밀리박스 가족간 데이터 공유 가능, 매월 데이터 100MB 추가 지급
KT 데이터 룰렛 매월 25일부터 말일까지 서비스, 멤버십 포인트로 데이터 교환

기존 LTE 데이터 충전 부가서비스 100MB 가격에 해당하는 멤버십 1800포인트로 응모 결과에 따라 최소 100MB부터 최대 1GB의 데이터를 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이득이다. 지난 9월 시작된 데이터 룰렛은 시행 8개월 만인 지난 4월말 기준 이용자 100만을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T의 패밀리박스를 활용하면 가족끼리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데이터가 남는 사람이 데이터가 모자란 사람을 위해 패밀리박스에 데이터를 담아두고 필요한 사람이 데이터를 꺼내 쓰는 방식이다.


패밀리박스 서비스를 이용중인 한 이용자는 "데이터가 부족하면 추가 과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데이터 사용이 꺼려지는데 여유가 있는 가족이 넣어둔 패밀리박스에서 데이터를 내가 필요한 만큼 꺼내 쓸 수 있어서 걱정이 없다"며 "패밀리박스 서비스를 알고난 이후, 데이터 제공량이 더 낮은 요금제로 바꿨는데도 데이터를 돈을 내고 추가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언급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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