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로 수소차 시장공략 잰걸음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5 14:50

수정 2016.06.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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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글로벌 에너지업체들과 파트너십 강화로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와 차세대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의 인프라 확대 등 상호 협력강화를 위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프랑스 국빈방문중이던 이날 프랑스 남동부 지역 그르노블시에 위치한 에어리퀴드사의 수소차 기술연구소를 직접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수소충전시설, 미세먼지 저감시험 등 수소차 기술개발 동향 등을 살펴본 데 이어 현대차와 에어리퀴드사가 파리의 전기택시 회사와 협력해 시험운행 중인 수소차 택시를 시승하는 등 양국간 수소차 개발 협력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는 에어리퀴드와 함께 수소전기차 시장 활성화, 청정 신재생 에너지의 수소 활용도 제고, 수소충전소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에어리퀴드, '수소차 드림팀' 공고화
에어리퀴드는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지난 2013년 현대차 투싼 수소전기차 2대를 프랑스 최초로 구매했다.
올해 초에는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 내에 국내 최초의 국제공인 충전규격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했다. 독일 소재 현대차 유럽법인 본부 내에도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수소충전소를 설치 중에 있다. 또한 프랑스 파리의 수소전기차 택시 프로젝트에 현대차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으며, 전기차와 달리 외부의 전기 공급 없이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자동차다. 따라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이 물만 배출하는 100% 무공해 차량이다. 하이브리차, 전기차 등을 뛰어넘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 대체로 인한 환경 개선은 물론 고성능 공기필터가 탑재돼 있어 차량 운행 시 공기 중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전기차 개발에 착수했으며, 연료전지 스택,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의 독자 개발 및 소형화, 모듈화 등 생산 노하우 확보를 통해 지난 2013년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투싼 수소전기차로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고, 최고 속도 160㎞ 등 내연기관차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동력 성능을 지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수소차 판매 비중이 오는 2030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1.8%(240만대), 2050년에는 17.7%(353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 잰걸음
현대차는 이번 양사간 MOU를 계기로 수소차를 미래 성장동략의 한 축으로 공고히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이 이날 둘러본 초저온냉각설비는 헬륨 수소 등의 기체를 액화시켜 기체 대비 12배 이상의 저장과 수송이 가능케 획기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수소차 양산체계와 에어리퀴드사가 보유중인 액화기술을 결합해 세계 수소차 시장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현대차와 에어리퀴드사간 MOU를 계기로 파리시내에 현대차에서 만든 수소차가 시범운영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파리에서 양사 합작으로 생산된 택시 5대가 운행중인 가운데 추가 운행이 기대된다. 파리시내 운행 성과를 토대로 국내에서도 수소택시 운행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대중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수소차의 경우 충전시간면에서도 전기차의 경쟁력을 훌쩍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소차의 충전시간이 3분 정도이며 1회 충전 후 약 500㎞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글로벌 수소차 경쟁력도 현대차가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다.
세계에서 수소차 양산화에 나선 기업은 현대차, 도요타, 혼다 등 3곳이 꼽힌다. 이 중 혼다는 소량 생산이어서 사실상 글로벌 메이저업체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자체 경쟁력을 갖춘 데다 에이리퀴드사의 액화, 충전 기술이 결합할 경우 세계 수소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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