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 수출증가율 추락, OECD 31곳 중 22위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6 17:05

수정 2016.06.06 17:05

한국 수출증가율 추락, OECD 31곳 중 22위

전 세계적 수요부진 속에서 한국이 특히 더 수출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수출이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저유가,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진이 더욱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 탓에 일각에선 수출부진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깎아내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韓 수출증가율 4위→20위권으로 추락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취합해 공개한 자체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월별 수출액 규모는 작년 1월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줄어든 뒤 최근까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나타났지만 통계가 제시된 31개 회원국 중에서는 4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국가는 일본(2.4%)과 아일랜드(2.3%), 멕시코(2.0%) 등 3곳뿐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4월(-8.0%)과 5월(-10.6%)에는 6위로 처졌으며, 8월 들어서는 15.0% 감소를 기록하며 19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0월(-15.0%)에는 23위로 밀려났고 올해 1월(-18.9%)과 2월(-12.7%)에는 28위까지 주저앉았다.

수출 감소폭을 한자릿수로 줄인 3월(-8.0%)에도 증가율은 OECD 31개국 중 여전히 20위권(22위)에 머물렀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를 보면 한국 수출은 지난 5월까지 월간 기준 최장기간인 17개월 감소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세계 경기부진의 타격을 다른 나라보다 더 세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엔 감소폭이 다시 한자릿수(-6.0%)로 줄며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는 정부가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일 "4월엔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광공업 생산도 감소했지만, 5월 들어서 수출부진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수출부진, 성장률 발목 잡을까?

하지만 수출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순수출(총수출-총수입)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전망된다.

순수출은 지난해에도 성장률을 1.1%포인트 끌어내렸다. 만약 순수출 성장 기여도가 2년 연속 마이너스가 되면 1999~2000년 이후 16년 만의 일이 된다.

세계경기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유가,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산유량 합의에 실패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 중순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등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은 "한국 수출은 조선.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품목만 비중이 크다 보니 경기가 나쁠 때는 수출도 급격히 악화된다"며 "산업 전반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자체 기술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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