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야 원구성 협상 막판 신경전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6 17:21

수정 2016.06.06 17:21

네탓 공방만.. 또 '지각 개원'?
여야 3당 수석부대표 회동
20대국회 원(院)구성 법정시한 전날인 6일 여야 3당이 공식 협상을 재개해 최종 담판에 나섰지만 국회의장 자리 등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당초 여야가 약속한 7일까지 원구성 협상이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지각개원'이 불가피해졌다.

여야가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협치를 다짐했지만 의사일정 '첫관문'인 원구성 배정부터 '양보와 타협'보다는 당리당략에만 함몰되면서 개원 정국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새누리당 김도읍.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 구성을 위한 담판 협상에 돌입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각 당이) 네 탓 공방을 그만해야 한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짧은 시간이 남았지만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오늘 이 시간 이후 결과물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 수석부대표는 "국가 안보에 여야가 없듯이 민생에도 여야가 없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별다른 진전없이 국회의장 자리와 주요 핵심 상임위원회 배정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여야 3당은 법정기한인 7일 이내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며 큰틀에서는 합의했지만 여전히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야당에서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자율투표 등이 거론되자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 야당의 '선(先)사과 후(後) 협상'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이 5일째 중단됐었다.

이에 3당은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이날 공식 협상을 재개했지만 양보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합의보다는 당리당략에 의한 자당이기주의 논리만을 앞세우면서 막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민주 박 수석부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31일 더민주.국민의당 두 당이 자율투표로 의장단을 선출할 수 있다고 한 것이 두 당의 일방적인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오해를 일으켰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이 다시 원 구성 협상 테이블로 나와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새누리당이 운영위원장의 여당 몫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선 "절대 못주겠다면 '절대'가 빠진 것은 내놔야하지 않겠나"며 여전히 대립각이 있음을 가늠케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20대 국회가 법정 개원일인 7일 개원을 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면서 "원인은 새누리당의 혼선과 더불어민주당의 과욕에서 나왔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7일 원구성 협상과 관련된 당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7일까지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이 부재한 상태에서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이진혁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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