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中 전략경제대화] 美 "中, 철강 저가공세 멈춰야"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6 22:03

수정 2016.06.06 22:03

中 "갈등 불가피.. 상호존중을"
G2 전략경제대화 첫날부터 팽팽한 신경전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의 전략경제대화가 6일 개막됐다. 전략경제대화 개최 이전에 북핵, 통상마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의 현안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던 양국은 첫날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무역질서 교란, 위안화 환율 개입에 대해 언급하며 '대중 무역 공세'를 예고했다.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세계무역질서를 어지럽히는 철강 과잉생산을 더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베이징대 강연에서도 그는 "중국의 철강 저가 공세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 철강 업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담합 혐의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또 루 장관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고 미.중 간 신형 대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미국의 철강 '관세폭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어 시 주석은 "양국은 역사, 사회제도, 민중의 생각 등 각 분야에서 서로 다르고 세계는 다양하기 때문에 갈등은 불가피하다"며 "해결이 불가능한 갈등은 상호존중,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 것) 등 건설적 태도로 적절히 통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시아.태평양은 국제협력의 큰 플랫폼이 돼야 하며 양국은 아.태 지역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양국이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북핵, 남중국해 문제 등에 관해 미국 등의 대중 압박이 부당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소통과 협력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도 중국은 글로벌 거시경제 협력과 조속한 중.미 투자협정(BIT) 체결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개막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공동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특히 중국을 겨냥,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장 엄격한 대북제재를 통과시켰고 제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도 마땅히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모든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이란 핵 문제를 모범으로 삼아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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