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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재건 본궤도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6 22:10

수정 2016.06.06 22:10

스타 애널리스트 영입해 인력보강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재건 본궤도

한화투자증권이 유명 애널리스트들을 영입하면서 망가진 리서치센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전임 주진형 사장 시절 애널리스트들이 대거 이직하면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규모는 전성기 대비 반토막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보고서 숫자도 2년새(2015년 기준)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키움증권 마주옥 투자전략팀장과 김병기 연구원을 함께 영입하는 등 애널리스트 수혈에 나섰다. 지난주 출근을 시작한 마주옥 부장은 한화투자증권에서 주식전략을 총괄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몰캡을 맡아 중소형주 분석을 담당한다.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주 전 사장이 무리하게 매도보고서를 내게 하자 애널리스트들이 반발하며 대거 이직 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 수는 2013년 45명에서 올해 6월 18명으로 3년새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애널리스트 수가 줄면서 리서치센터 보고서 수도 2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수는 2013년 1093건(에프앤가이드 기준)에서 2015년 52건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사실상 제대로된 보고서를 써내지 못할 수준으로 인력이탈이 심했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애널리스트는 3~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 전 사장이 고객 신뢰도 제고를 명분으로 리서치센터에 무리하게 매도 보고서를 강제하면서 나타났다.

주 전 사장이 매도 보고서 의무 발행 제도를 시행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대거 이탈했다. 주사장 시절에 근무했던 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시 의무적으로 매도 보고서를 내라고 해 어려움이 컸다"며 "해당 기업이나 그 종목을 보유한 펀드매니저의 항의를 받는 등 불안감에 회사를 다닐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여승주 사장이 취임하면서 한화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재건에 나섰다. 이달 마 부장과 김 애널리스트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인력보강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에서 실제 보고서를 쓸만한 애널리스트는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보조 애널리스트(RA)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문 애널리스트를 20여명 선까지 채우기 위해 다방면의 전문가들을 영입할 것"이라며 "자산배분 관련 애널리스트 등을 양성하는 등 시장의 변화상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널리스트 2명이 한화투자증권으로 이직한 시점에 맞춰 키움증권도 리서치센터 개편에 나섰다. 김지산 애널리스트를 기업분석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개편했지만 역부족이다.
키움증권은 애널리스트 수가 2013년 6월 46명에서 올 6월 22명으로 반토막 수준이다. 영업압박이 심해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이 잦다는 평이다.
키움증권 보고서 수도 2013년 1020건에서 2015년 790건으로 급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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