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아기와 강아지, 생존 위해 귀여워 보이도록 진화"

김동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7 09:52

수정 2016.06.07 09:52

아기와 강아지들이 유독 귀여워 보이는 이유가 생존을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유아들이나 강아지들이 보호자들로 하여금 보살핌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러한 방식으로 진화됐다는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결과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유아들이 가진 큰 눈, 통통한 볼, 킥킥 거리는 행동 등은 보호자로 하여금 그들을 돌보게끔 유도한다. 강아지처럼 귀여운 동물들에게서 보이는 특징들도 보살핌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시각적 요소들 뿐만이 아니라 소리와 냄새 역시 보살펴 주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귀여움은 보호자의 뇌 속 신경망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를 이끈 옥스포드 대학 정신의학과 크링겔바흐 모르텐 교수는 “유아들은 모든 감각을 통해 우리를 끌어당긴다" 면서 "귀여움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강력하게 보호자의 행동을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여움이 보살핌을 이끌어 냄으로써 유아들은 생존에 도움을 받는다. 대신 보호자들은 신중하고, 오래 지속되는 친 사회적 행동에 참여하게 된다"며 "이는 뇌 속에서 기쁨을 주는 시스템을 점화시킨다. 이는 음식을 먹을 때, 음악 들을 때, 기쁜 경험을 할 때 느껴지는 감정과도 같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또 귀여움이 남성과 여성, 아이가 없는 사람들 모두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클린겔 바흐 교수는 “귀여움은 자녀가 있건 없건,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반응을 이끌어 낸다. 우리는 부모가 됐을 때 뇌 속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학술지 ‘인지과학 경향’에 실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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