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옷·돌멩이에도 센서 부착 가능…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 기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7 15:21

수정 2016.06.07 15:21

울퉁불퉁한 구조물을 잘 감쌀 수 있는 인공 섬모(가는 털)를 이용해 접착력을 향상시켜 옷, 돌멩이 등에도 센서 등 전자소자를 단단히 부착할 수 있는 전자섬유 제작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전자소자를 옷에 붙이면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옷이 된다. 돌멩이나 식물에 붙이면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광주과학기술원 고흥조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를 수행했으며 연구 내용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 1일 게재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에 고흥조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매우 복잡하고 거친 표면을 갖는 옷, 돌멩이, 반창고 등 다양한 소재에 고성능 및 고집적 전자소자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 셔츠에 이번에 개발된 전자섬유를 부착한 모습
▲실제 셔츠에 이번에 개발된 전자섬유를 부착한 모습

연구팀은 실제 제작한 전자섬유를 학생 연구원의 셔츠에 꿰매 변형을 가하고 실생활에서 입고 다녔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
세제를 풀어 놓은 물에 담금 세탁(20분) 후 30분 간 깨끗한 물에 씻어내 건조를 해도, 1만번 잡아당겨도 소자의 전기적 특성이 유지됐다.


미래부는 직물뿐만 아니라 반창고, 차(tea) 거름망, 면봉, 돌멩이 등 평평하지 않고 복잡한 표면에도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돌멩이, 나무와 같은 자연 및 지형지물 등에 활용하면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흥조 교수는 "기존 전자섬유의 기술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성능, 고집적 소자들을 직물 등 여러 복잡한 표면에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입기에도 편리한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건강 및 환경 모니터링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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