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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종 주요기업 회사채 상환 부담 우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7 16:33

수정 2016.06.07 16:33

해운·조선업종과 함께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히는 철강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기업어음 등 시장성 차입금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경우 내년 1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4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3월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권 단기차입금도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같은 기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50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지난 2014년 KDB산업은행과 맺었던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졸업했지만 자금조달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이 내년 1월까지 만기가 되는 회사채가 40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해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올리지 않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 1·4분기 연결기준으로 5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호전되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연내 1000여억원, 내년 1월 3500억원의 채권이 만기를 맞는다"면서 "신용등급이 낮아 차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현금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신용등급(AA)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제철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의 현금성 자산은 올 3월 말 기준 6100억원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3년간 매년 1조원가량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만기가 되는 회사채 물량도 1조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시장성 차입 규모는 현금흐름이 나빠지거나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 "현대제철은 올 들어 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올 1·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5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9% 줄었다.


한편 포스코는 올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1조원을 웃돌지만 현금성 자산이 3월 말 기준 1조6800억원이어서 상환 우려에선 벗어나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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