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수익성 악화 위기 직면한 시중銀 , 고객 혜택 줄여 비용 감축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7 17:07

수정 2016.06.07 22:16

기존 상품 특약 없애고 우대 저축통장 금리 인하
고객 등급도 재산정 나서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수익성 악화 위기 직면한 시중銀
수익성 악화 위기 직면한 시중銀 , 고객 혜택 줄여 비용 감축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에 수익성 하락을 우려한 은행들이 기존 특약을 없애고 수신상품 금리도 내리고 있다. 수익성 보전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제시했던 혜택을 줄이는 방법으로 비용 감축에 나선 것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WINE정기예금' 특약에 포함됐던 헬스케어 서비스를 오는 7월 1일부터 제외키로 했다. 기존에는 이 예금의 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가입자에게 국민은행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예금잔액이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인 가입자에게는 전국 병원의 진료예약서비스에서 건강상담 및 주치의 연계 서비스, 1대1 맞춤형 건강검진 설계 및 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가입금액 50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특정 병원 VIP라운지 이용 서비스와 전화문진, 해외치료 예약대행 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했다.
이 상품 출시 후 10여년 간 유지했던 헬스케어 서비스를 올해 제외키로 한 배경에는 비용적 측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수신금리를 낮췄지만, 금리 인하만으로 수익성을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자 혜택까지 줄인 것이다. 이 상품은 2011년 판매가 중단됐지만 기존 가입자들은 6월 말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KB개인종합자산관리예금(ISA)과 KB우대저축통장, KB우대기업통장 등의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번에 옛 하나.외환은행의 전산통합 과정에서 외환은행 고객의 수수료 혜택을 크게 축소했다. 기존 외환은행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외환은행에서는 고객의 거래 실적에 따라 P1, P2, P3, PP로 등급이 구성됐지만 통합 전산망이 가동되면서 기존 외환은행 고객들은 내년부터 하나은행의 기준으로 등급을 재평가 받아야 한다. 만일 등급 재산정시 VIP 고객에서 탈락되면 내년부터 외환은행에서 받던 각종 수수료 혜택이 사라진다. 또 외환은행 보통.저축.YES점프저축예금 등 18개 자율입출금식 외환은행 통장 역시 급여이체 우대서비스(인터넷.스마트뱅킹 타행환 이체 수수료 면제)가 종료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됐던 은행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도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3월 우리희망재형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금리를 내린데 이어, 4월에는 우리웰리치100적금과 우리아이행복적금에 대한 기본이율을 각각 0.3% 인하했다.
이외에도 고단백MMDA, 우리 신세대 통장, 우리 신세대 플러스 통장 등의 기본이율을 낮췄다. IBK기업은행도 3월 IBK플러스저축예금, IBK플러스기업자유예금, IBK평생한가족통장 등의 금리를 내린데 이어 4월에는 모바일뱅크 전용상품인 'IBK흔들어 예.적금 금리도 인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로 예대마진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금리 등을 고려해 수신금리 인하에 나섰던 은행들이 최근에는 특약 등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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