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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늦춘 美 금리인상.. 9월에도 글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7 17:20

수정 2016.06.07 22:39

몇달내 美금리 올릴거라던 옐런.. 열흘새 불확실성 언급하며 '묵묵부답'
블룸버그 "6월은 물건너갔고 7월도 너무 이르다" 분석
속도 늦춘 美 금리인상.. 9월에도 글쎄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6월은 물 건너갔고, 7월은 너무 이르며 9월조차도 불확실하다.'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WAC) 주최 강연에서다.

실제 시장이 예상하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흘 전의 3분의 1에서 이날 50분의 1로 추락했다. 선물시장에서 55%에 달하던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25%로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미국에서 5월 한 달간 늘어난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3만8000개에 그쳤다.
이는 4월의 12만3000개보다 적고 전망치(16만개)에 현저히 못 미친다.

옐런 의장도 이날 WAC 주최 강연에서 5월 고용지표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가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계속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열흘 전과는 대조적 발언이다. 앞서 그는 5월 27일 미국 하버드대 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개월 안에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세계경제 동향을 비롯해 미국의 내수회복 강도, 미국의 생산성 증가 속도, 물가상승 속도 등을 4대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특히 그는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찬성하는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상당한 경제적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오는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투자심리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는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6월은 물론 7월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가 많아졌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6월과 7월에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준은 2.4분기에 경기회복이 다시 시작되고, 3.4분기에 이어지는 것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준 위원이자 LH 마이어 대표인 로런스 마이어는 "금리 정상화를 재개하는 데 적절한 시기는 언제인가. 옐런이 오늘 말한 것은 '잘 모르겠다'였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오는 14~15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4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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