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스탠퍼드대학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범인의 아버지가 아들의 범죄를 '고작 20분간의 행동(20 minutes of action)'이라고 옹호에 비난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미국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스탠퍼드대학 캠퍼스 내에서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스탠퍼드대학 수영선수 브룩 알렌 터너(20)의 아버지 댄 터너는 아들이 6개월형을 선고받자 법원에 탄원서를 냈다.
댄 터너는 탄원서에서 "아들은 사건 이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으며, 아들의 인생은 그가 힘들게 성취하고자 노력했던 대로 될 수 없게 됐다"라며 "'20분간의 행동'으로 20년이 넘는 아들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너무 가혹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현지 여론은 들끓고 있다. 6개월형이 선고된 것도 너무 짧다며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같은 스탠퍼드 출신의 피해 여성은 "나는 하룻밤의 술자리로 인생 전체가 망가졌다. 본인 인생을 망가뜨린 것은 본인이지만 내 인생을 망친 것은 절대 잊지 말라"고 비난했다.
브록 터너는 2015년 1월 스탠퍼드 캠퍼스 내 클럽하우스 밖에서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법원은 브록에게 징역 6개월형과 보호관찰 처분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사건을 담당한 애런 페르스키 판사는 "브록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전에 다른 범죄에 연루된 적이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현지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더 체인지'에서는 페르스키 판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이 시작됐다.
페르스키 판사가 명문대 백인 운동선수인 브록에게 관용을 베풀어 사법정의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이 청원은 빠르게 확산돼 현재까지 약 8만6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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