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랜선으로도 기가 인터넷 쓴다

KT, 세계최초 기술 개발.. 해외 수출 전망도 밝아

KT는 오래된 아파트 등에 설치된 구형 랜(LAN)선을 교체하지 않아도 최대 1Gbps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2pairs(두가닥) 랜 기가 인터넷'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솔루션은 각 아파트에 있는 통신실과 가정 간 연결된 랜선의 변조방식을 개선해 속도를 2배 가량 증가 시키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기가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 2가닥인 랜선을 4가닥으로 늘리거나, 광케이블(FTTH)망으로 교체해야 한다. '2pairs 랜 기가 인터넷' 솔루션은 랜선을 교체하거나 추가공사 없이 기가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다.

KT에 따르면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39%가 랜선 환경에서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 가정은 랜선이 2가닥이어서 기가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었다.

특히 2000년 이전 건립된 아파트는 대부분 2가닥 랜선이 설치돼 있다.

KT는 올해 하반기 중 이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KT 이동면 융합기술원장은 "기가인터넷과 구리선에서도 기가급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와이어를 세계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이번 기술개발로 다시 한 번 인터넷 강국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유무선을 아우르는 최고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5세대(5G)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솔루션은 해외에도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수출 가능성도 있다.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