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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수출규모 4개월만에 8배 이상 늘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7 18:11

수정 2016.06.07 22:18

美, 지난해 12월 40년만에 원유 수출금지 조치 해제
최대 수입국 캐나다.. 쿠라사오·마셜군도 수요 증가
美 원유 수출규모 4개월만에 8배 이상 늘어

미국의 원유수출이 지난해 12월 40년만의 수출 금지 조치 해제 이후 4개월만에 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규모는 향후 유가가 오름세를 보인다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CNN머니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 에너지정보청(EIA)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미국 원유를 사려는 인근 국가들의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IA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3월 기준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802만4000배럴로 지난해 12월 96만배럴 대비 8배 넘게 늘어났다. 해당 수치는 전체 수출량에서 캐나다 수출분을 제외한 물량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수출규제 완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 정부는 1차 석유파동 이후 미국 내 원유를 비축할 목적으로 1975년부터 미국산 원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미국산 원유는 캐나다 등 일부국가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수출 됐으나 2015년 12월 미 의회가 금지 조치를 풀기로 합의하면서 세계시장에 진출했다.

미 에너지기업 코노코필립스는 올해 1월 스위스 정유사 비톨을 통해 40년만에에 처음으로 유럽행 원유 수출을 성사시켰다.

미국이 올해 3월 수출한 원유는 모두 1574만2000배럴로 전체 생산량의 6%에 해당한다. 캐나다는 수출 물량 중 가장 많은 771만8000배럴을 가져갔다. 다음으로 미국산 원유를 많이 사간 곳은 카리브해 쿠라사오(233만5000배럴)였으며 3위는 태평양의 마셜군도(152만5000배럴)였다. 쿠라사오는 베네수엘라 북쪽 섬나라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송 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다. CNN머니는 베네수엘라는 산유국이지만 중질유가 주로 나오기 때문에 미국산 원유 같은 경질유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셜군도의 수요 증가는 최근 주변에서 미군활동이 늘어난 탓으로 추정된다.

다국적 에너지 정보업체 플랫츠애널리틱스의 앤서니 스타키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보다 싸게" 구하려고 미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미 원유수출 중심지인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항구의 존 라루 상무이사는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가 올라갈수록 미국산 원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가 전망은 의견이 분분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6일 보고서에서 미 원유 생산 증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금융 중개사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미 원유 시추설비가 앞으로 3~4주간 계속 늘어난다면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 원유 시추설비 숫자는 6월 1주차에 9개 늘어나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유가가 현재 배럴당 50~75달러 수준의 균형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 또한 시추장비 증감과 실제 생산량 변화 사이에는 3~4달 정도의 시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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