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 증시 유동비율 58.1%.. 최대주주 보유비중 높은 탓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7 18:15

수정 2016.06.07 18:15

미국 95.5%·유럽 90.6%.. 선진시장 비해 많이 낮아
최대주주의 보유비중이 높아 국내 증시의 유동주식 비율이 절반을 좀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국내 지수의 유동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90%에 달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유동비율과 비교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법인 1910곳의 유동비율이 58.1%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코스피시장의 유동비율은 52.8%로 코스닥시장(61.7%)보다 8.9%포인트 낮았다.

유동주식수는 발행주식수에서 최대주주 지분, 자사주, 우리사주조합 보유분 등 유통이 제한된 주식수를 제외한 실제 거래가능한 주식수를 의미한다.

국내 지수의 유동비율은 지난 2012년 55.3%에서 올해 58.1%로 해마다 소폭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95.5%), 유럽(90.6%)과 비교하면 아직 한국 지수의 유동비율은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의 대규모 기업집단 중심의 최대주주 소유구조에 기인한다는 것이 거래소의 설명이다.

실제 비유동주식수의 소유자별 비중을 보면 최대주주가 38.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자사주(2.9%), 우리사주(0.5%), 정부 보유지분 또는 일부 의무보호예수지분 0.1%로 구성돼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은 유동비율이 60% 이상으로 높은 반면, 전기가스, 종이목재 등은 50% 미만의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의료정밀은 연구개발(R&D)비용 등 자본조달을 위한 구주매출 등으로 최대주주 지분이 낮은 반면 전기가스 업종은 산업 특성상 정부, 공공기관 등이 최대주주인 경우가 많다.

거래소는 해마다 유동주식수를 조사하여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산출 시 종목별 가중치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0일부터 바뀐 유동비율이 적용된다.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지수의 유동비율은 57.0%로 코스닥150 지수(62.0%)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지수에서는 유동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상장시총 비중보다 지수반영 비중이 높아진다.
지수반영 비중은 유동비율이 높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높고, 유동비율이 낮은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은 덜 반영된다.

박소현 기자

fnSurvey